사전에나와있는테녀(tenure)의의미는여러가지있지만,내남편의경우는"대학교수등의종신재직권"에
해당한다.이테녀를받으면안식년(sabbatical)을가질수있다.
테녀를받기위한길고힘든과정동안우리는안식년을어떻게보낼까상상하며잠간씩숨통을틀수있었다.
마치대입준비생들이대학합격후뭘하고놀까생각하는것처럼.
우리는카작흐스탄에가기로했다.
그리고나서미국무성의풀부라이트재단에서보내주는exchangescholar(교환교수)로선발되었다.
남편의전공은공과라서문과보다갈수있는나라가한정되어있는데다가
안정된서유럽은경쟁이너무치열했다.
"왜거길가려고했습니까?"
"휘발류값이쌀것같고,저희에겐미지의나라라서흥미롭습니다."
"아,거기가면말타고다녀야하는거알아요?"
미국교수들과식사를하며나눈농담이다.
그들은우리가참이상하게보이는가보다.안식년에그냥미국내에서편안히있던지,한국에가지
왜위험부담이있는알지도못하는나라에가는걸까?하는눈치이다.
"벤조,너카작말할줄아니?러시아말은?"
교회노인네들이걱정이되어묻는다.
"우린이미미국에와서영어라는힘든장벽을만났었기때문에언어문제는괜찮아요."
그들은고개를끄덕인다.
"비행기를타고다른대륙으로건너왔다는사실,이것만으로도여러분인생이남보다의미있는것입니다."
28년전우리가중동에갔을때어떤목사님께서하신말씀이다.
그땐속으로,
"무슨말씀?이런사막땅에온걸가지고…"비웃었었다.
그러나그목사님말씀이맞았다.
우리는한국탈출로인해김우중씨말처럼세상은넓고할일은많다는것을깨달았다.
더구나첫번외국경험이기름과모래밖에없던땅,특히여자에게는자유가없는땅,
아무재미가없는땅이었던것이우리를턱없이용감하게했다.
그래서미국처럼살기좋은나라에와서는겁날것이없었다.
적극적인안식년을갖고싶었다.
이제미국이슬슬재미없어지기시작하고,그래서좀도전이될만한땅에가고싶었다.
재미없는곳에서도재미있게살수있는방법을이번에도하나님이가르쳐주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