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자르(시저)는이렇게말했다.
"누구나모든현실을볼수있는것은아니다.대부분의사람은자기가보고싶어하는현실밖에는보지않는다."
이렇게말한카이자르도똑똑한사람들을만나면보고싶지않은현실까지도보여주려고애를썼다고한다.
반면,후계자아우구스투스는시저와(정치에대한)목표는같았지만현실을안보려는사람들은
그냥내버려두었다고한다.
온국민이목청을돋우며핏대를세우고있다.자기가보고싶은현실만보면서.
나도이런현실이보고싶지않다.그래서멀리도망쳐로마로간다.
로마시대에는식량확보를위해"안찰관"이라는직책을두었었다.
평소에는임기1년의젊은안찰관으로식량수급업무가잘되어나갔지만,
식량위기가닥치면정계거물이위기관리임시직으로임명되어문제를해결하곤했다.
아우구스투스는이제도를고치고싶었으나일단그냥두었다.
그러던중식량문제가터졌다.
집정관(로마최고의관리)들은국고에서임시비용을지출해도좋다는결정을내려달라고원로원에요구했다.
600명이나되는원로원의원들사이에갑론을박이벌어지고있는동안
공황상태에빠진시민들은황제가독재관(비상사태의임시직,원로원의결정을기다릴필요없음)에취임하여
원로원과상의할필요없이독단으로위기를해결하라고들고일어났다.
아우구스투스는독재관이되길거부했다.그러자공화주의자들이일단안심했다.
그렇다고황제가공황상태를그대로방치한것은아니었다.그는자기사재를털어
자기사람들을해외에급파하여밀을대량으로사들였다.
식량위기와공포에서놓여난시민들은감격하면서도느낀것이있었다.
그토록많은토론을거듭한뒤에야결정을내리는공화정체제의한계를깨닫기시작한것이다.
식량위기를벗어나자아우구스투스는1년임기의안찰관에게다시그임무를되돌려주었다.
그러자공화주의자들이더욱감탄했다.
6년뒤,다시식량위기가닥쳐왔다.
그때서야아우구스투스는그가오랫동안생각해왔던’식량청장관’을임명한다.이것은원로원처럼정치적
직위가아니라행정직이고,임기가길어확고한식량안보체제를확립할수있는자리였다.
당시황제에게는군사가제일중요한문제였지만식량문제도그못지않게중요했다.
따라서황제아우구스투스는이’식량청장관’제도를신설함으로써,
그동안원로원이소유하고있던식량문제권한을자신이거머쥐게되었다.
매사를일단조용히지켜보며단계적으로일을시행하던아우구스투스가결국막강한권력,
군사와식량권한모두를장악하게된것이다.
"로마인이야기"의저자시오노나나미는아우구스투스를이렇게평가한다.
"아우구스투스는술라나카이자르처럼광채를발휘한인물이아니다.그는카이자르와는달리
‘보고싶은현실밖에보지않는사람들’에게보고싶은현실만보여주는방식을선택했다.
하지만그자신만은보고싶지않은현실까지도직시하도록명심하면서목표를향해나아갔다.
이것이그가평생동안치른’전쟁’이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