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독립기념일바비큐파티를했다.
바비큐전문요리사가와서밤새도록구운브리스킷(brisket,사태)과소세지,맛이끝내주었다.
너무맛있어서더먹을까말까하는생각만했지,이게그유명한미친소고기라는생각은전혀안했었다.
7월4일,미국독립기념일에는흔히바비큐파티를한다.
더운여름날,주로수영장있는집에모여바비큐파티를하는데
올해는한국에서난리를쳐서그런지수영장있는집옆을지나가도고기굽는냄새가안난다.
우리교회는거의모두가노인네다.
청소년사역을하는젊은축에드는부목사도50이되어간다.그래서인지전문바비큐맨을부르고,
한국교회에서는노인네취급당하는내남편도뒷처리를도와야했다.
불경기속에서노인네만남은미국교회의독립기념일파티,올해는유난히쓸쓸하다.
"드레이크하우스"앞의잔디밭에서모였는데,
그유별났던여주인미세스드레이크가죽자교회는입구에딱버티고있던그집을얼른사서
지금은중국교회에빌려주고있다.
드레이크여사의심통이얼마나컷는지아직도그녀의고함소리와키우던염소이야기를에피타이져로삼는다.
지난봄에걸으며열심히외워둔미국국가도그새다까먹어입만벙긋벙긋,
시민권딸때외웠던국기에대한맹세(PledgeofAllegiance)도다잊어먹고
"하나님아래한국가(onenationunderGod)"라는비판많은부분만따라했다.
몇안되는어린이들이나와서독립기념일복장컨테스트를하고,빙고게임을하고,
노인네들은손자,증손자를무릎에앉히고얘,생일은8월,쟤는3월,메리루는손자가31명…
마치큰사건이터지기직전,폭풍전야를보여주는영화속의한가로운장면에들어앉아있는느낌이다.
사진을찍으려니카메라베터리가다나갔는지열리지가않았다.
"목사님,미안하지만저아이들사진한장만이메일로보내주실래요?"
부탁해놓고돌아보니아쉽다.
피크닉테이블에는갖가지미국식샐러드와디저트가사진찍기좋게늘어서있는데…
예원님과보미님께자랑하고싶다.
나는치킨볶음밥을해갔어요.저기에…
"그때도돌풍(microburst)이왔었잖아,직원한300명쯤태우고테네시강에서독립기념일축하하던배가
뒤집혀져서난리가났었지.그돌풍이이번에도온거야."
구름이끼기시작하자노인네들이염려스러운듯하늘을쳐다본다.
"그배이름을사이타닉이라고한거알아?그배를빌린회사가에스시아이인데,
그래서이름을사이타닉이라고했다나봐.나도이름안좋다생각했었거든."
지난주,
공항에서에어쇼가있었는데,돌풍이들이닥쳐간이천막을뒤집어버리는바람에
천막속에설치했던에어컨이떨어져,관람하던아이들사상자가났던사고이야기를한다.
"바로여기에도돌풍이불어밥먹다가모두난리가났었지.난모자와접시를움켜쥐고막자동차로갔는데…
…하하.로리,넌그때뒤집어진파라솔만꽉쥐고벌벌떨었지?"
돌풍,
이평화로운남부에도가끔씩돌풍이불어창조주를다시바라보게하는가보다.
70이훌쩍넘은전직로켓사이언티스트들,미국국기로만든모자아래로
흘러가버린그들의프라이드를엿본다.
그들이너무정겹게느껴졌다.
세상저쪽에서벌어지는미친소동,그런걸아는지모르는지,알고도모르는척하는지,
내가당황해할까봐전혀묻지도않는건지…참좋은사람들이다.
카작에가서추운겨울날,
석탄재날리는하늘을보며저들을많이그리워할것이다.
내년까지모두잘살아주었으면…돌아와서HolyKiss를팍팍해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