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희 척

장미희척

"카작에가기전에맛있는스테이크한번잡숫고가세요."
큰딸이쏜다고해서갔다.
나도스테이크장사해봤지만,고기만좋으면집에서프라이팬에구어먹어도맛있다.
그래도가끔씩교양과상식을높여야하겠기에따라간다.
"너거기가봤어?"하면"가봤지."해야사람대접도받고.

쁘띠사이즈가50불쯤하니까이동네에선최고로비싼집일꺼다.이식당은고급호텔안에만있다고하는데,

아무튼나는분위기에팍넘어가는스타일이아니라서뭐그저그랬다.

와인을시키는데,갑자기장미희생각이났다.
뭐,까다롭게미리맛보고,고개를우아하게끄덕거리고,미소짓고,어쩌고…
나는와인장사도해봤기에,

이미내가좋아하는와인이뭔지를알고있는데,그게이집에는없어서

처음보는터스카니와인을시험삼아시켰다.그리고,
장미희처럼,
와인잔을한번흔들어서코에댓다가,입에쳐넣고,

목구멍에서뭐가치밀어오르는듯한입모양을하고나서,우아하게고개를끄덕거렸다.

우아했는지아닌지는모르겠지만.
아,재미있어.
이래서사람들이똥폼을잡고와인을마시는구나.

글쎄,장미희여사가보면뭐랄지모르지만,
아주통쾌했다.
그렇게우아한옷차림과미모가아니라도,여행자옷차림으로운동화를신고
호텔스테이크하우스에들어가장미희척을했으니까.
그값으로몇백불날아가긴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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