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내별명은"유순이"였다.
그런내가시집살이석달하고나니우울증이생겼다.
오후만되면두통이생기고어지럽고눕고만싶었다.지금생각하니허니문베이비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아무튼그런나를게으른며느리,사귀던남자(?)를못잊어우울해하는며느리라고매도했다.
너무억울했다.
한삼년쯤그렇게살았는데,그러면서도아이를셋이나낳았다.에구…
결혼6년째되던해에남편을따라중동지사로떠나게되자,
내친정어머니는"영광의탈출(Exodus)"이라고하셨다.모두들거길왜가냐고해도어머니는
"넌,한국을떠나야산다"고하셨다.그래서아직까지살아있나보다.
그때,엑소더스를한아랍땅에서나는눈물을펑펑쏟으며예수님을만났는데,
나시집살이시킨사람들미워한것용서해주세요,그들을포함한이세상모든사람들을사랑하겠습니다,라고
얼마나울부짖었는지모른다.
예수쟁이들은그때내가고통에서해방되었다고했다.
그러나병명이억울함이고,그것때문에생긴고통이라는것은말해주지않았다.
치유된줄로알았던그병이가끔씩도진다.
내아이들이,
"엄마가자랑하고싶어우리를좋은학교가라고하시는거지요!"하면
억울해서하늘이무너지는것같다.가라고할수도없고가지말라고할수도없어아프기까지한다.
어떤촛불유모차가,
"이세상에자기자식을위험한사지로끌고가고싶은엄마가어디있겠어요!"
이런소릴들어도나는머리가아프다.유모차야,
글쎄,누가니네아기더러우리밥상걱정해달라고했냐?
청산유수말잘하는노인네를만나면시어머니본듯가슴이덜컥,
내숭떠는탈렌트가텔레비젼에나오면시누이생각에탁끄고,
알지도못하는어떤여자가"아이들이아빠를닮아똑똑한가봐요?"하면
하루종일땅만보고다닌다.
미친년처럼허탈한웃음이벌죽벌죽나와고개를들수없기때문이다.
이런이야기를길게하는이유는,
남억울하게하는것은"살인하는것과같다"는말을하고싶어서이다.
억울해주먹이날라가든지,아니면참다가암같은병에걸리든지해서사람을죽게만들기때문이다.
서로억울하게하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