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의화학시험시간이었다.
"다음의문제를잘읽으십시오.우선문제만잘읽으십시오."
문제는100개였는데,시간은20분만주었다.그리고시험지끝에이렇게적혀있었다.
"답은쓰지마십시오."
시험을치른270명학생중에오직한명만이지시한대로답을안썼다.
나머지는모두답까지쓰느라고생했다.그시험지에는아직배우지않은문제도많았는데,
성적을어떻게내었는지는잘모르겠으나답을안쓴학생이일등임은두말할것도없다.
대통령이국민말을안듣는다고시위,남편이아내말을안듣는다고불평,부모가자식말을안들어준다고
반항,모두모두자기말을들어달라고아우성치는세상이다.
나도화가나면내말만하느라남편이나자식들말은들리지가않는다.
아니,상대편에게말할기회를전혀주지않는다.내화가다풀어질때까지…
이런내특성을잘아는사람은역시변호사인큰딸이다.
그애는내가화를내면무조건,
"엄마,미안해,내가잘못알아들었나봐요.잠깐,지금바쁘니까좀있다다시전화할게요."
이렇게슬쩍불을끄는데,가끔씩나와얼굴을마주보고싸울때면,말싸움중간에갑자기
잉잉짜기시작한다.깜짝놀라
"왜울고야단이야?"하면
"나도스트레스가많단말예요.그렇지만엄마말도맞아요."해서펄펄뛰던내성질을죽여놓는다.
남편은아무리찔러도묵비권이고,다른아이들은죽기살기로말대답을해서한바탕전쟁을치르고나면
모두부상병이되어너부러져잠이든다.
그래도휴가가끝나고돌아갈때면나를껴안고
"아유,우리좋은엄마,스트레스잘풀었어요."한다.
마조리캘로그는"Listening"이라는글에서이렇게말했다.
듣는다해도귀담아듣지않고(andwhenyoudoyoudon’thear,)
귀담아듣는다고해도엉뚱하게알아듣고,(andwhenyoudohearyouhearwrong,)
잘알아들었다쳐도자기한테좋은쪽으로얼른뜻을바꿔버리지요
(andevenwhenyouhearrightyouchangeitsofastit’sneverthesame.)
위의것은지난주설교말씀중의일부였는데,요점은
어린사무엘처럼하나님말씀을잘들으면성장(grow)하게되어있다는것이다.
과연,그는이스라엘을이끄는선지자로성장했다.(사무엘상3: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