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전대통령의고향호프의앤틱가게
더우니까수박이지붕으로올라갔나보다
Della는미국교회친구인데,성이Park이라서한인들로부터전화를자주받는다고한다.
남부토박이노랑머리의우아하게생긴50대아줌마다.
한인들이좋아하는타입이라서인지그들은영어가되거나말거나"Youlookgrace."라고찬사를보내는데,
그럴때마다델라는내손등을톡톡치며땡큐,땡큐한다.
남부의미인들은참으로부드럽고사랑스러운여자들이라는것이나의생각이다.
카작에간다니까델라가점심을샀다.
그녀의남편은커다란하드웨어스토어를하다가은퇴해서지금은교회일에열심인장로이다.
아들은30이넘은정신지체자로서,
겉으로는괜찮아보이는데사물을추리종합분석하는능력이모자란다고한다.
그래도나보다영어를더잘하니까의사소통의관점에서보면내가등급이더높은장애자인셈이다.
남편톰이일찍은퇴한것은,
30년간장애자아들돌보는아내를배려해서였다.
만일아들이장애자가아니었다면델라는그레이스켈리나스칼렛오하라처럼살았을지도모른다.
남부의돈많은남편과아름다운아내의전형처럼.
그랬다면나랑놀아주지도않았겠지만,장애아들과살아온피곤함이살짝얼굴에묻어날때는마음이짠하다.
그가정을볼때마다나는"아래를내려다보고살거라"하신시어머님말씀이생각난다.
당시젊었을때는왜위가아니고아래를보라고하는지좀짜증이났었는데,
지금생각해보니,
그말씀은"네가받은복을세어보아라"라는말과같은의미인것같다.
델라와톰이자기아들케일럽의등어리를시시때때로다둑거리며어쩌구저쩌구다정하게얘기하는것을
보면,내아이들이시집장가안간다고,제멋대로결정한다고속상했던것이너무부끄럽다.
저들은아들이옆에앉아있어주기만해도행복해하지않는가.
그들을보면나의복을세어보지않을수가없다.
일요일아침마다아들은장로인자기아버지와나란히교회문앞에서서주보를나누어준다.
케일럽은굿모닝도안하고그냥주보만건네주지만,
어쩌다악수라도하는걸보면그아버지는대견해서어쩔줄을모른다.
"주일아침마다저식구를보면감동을받아요.어떤때는목사님설교보다더…"
점심먹고델라를집에데려다주었는데,델라가옥수수를한봉지주었다.
테네시강남쪽에서취미삼아농사짓는형네서가져온것이라고했다.
전자레인지에찌니까학생시절강원도정선에놀러가서먹었던찰강냉이맛이났다.
미국도밭에서바로뽑아온채소,과일,농산물들은이렇게맛있다.
신토불이를영어로뭐라고하나?EatLocal이라고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