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를 뺏다가 다시 끼워보세요

플러그를뺏다가다시끼워보세요

우리식구다섯이모두학생이던시절,어느학기말에컴퓨터가고장나버렸다.
난리가났다.

당장컴퓨터를수리점에들고가보니멀쩡하다는데,집에오면다시돌아가지가않았다.

몇번그러다가뒤를보니전기플러그가연결되어있지않았다.

가전제품제조회사의고객상담(customerservice)전화라인은스트레스가많기로소문나있다.

그들의일이란여러가지이유로짜증난소비자들의불평전화받는것이주업무이기때문이다.

그래서그들나름대로의대응하는방법이있다.

예를들어,가전제품이고장났다고방방뛰는고객에게
"전기는연결하셨나요?"라고묻는대신
"플러그를뺏다가다시연결해보세요."
라고말한다.
가끔전기플러그연결도안해놓고,전기기구가작동을안한다고전화거는사람도있기때문이다.

고객에게"전기는연결했습니까?"라고말하면

"누굴바보로아는겁니까!"라며기분나빠할수도있기때문에그들은
"코드를뺏다가다시끼워보세요"라고우회하는데,그러면

고객은시키는대로코드를빼러갔다가코드가끼어있지도않은것을발견해도,

실수를혼자만알기에조용히넘어갈수있기때문이다.

나는아직도전기제품이작동을안하면남편더러

"플러그는끼웠어요?"라고빈정대는투로말하지만,
"플러그를뺏다가다시끼워보세요"라고말하고싶다.잘안되지만.

다른사람의실수를스스로발견할수있게도와주는일은

지혜와훈련이잘되어있어야가능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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