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扶助)
나를벤조라고부르는이웃이우리가카작에간다고부조를했다.
그들부부는진짜세상이웃인데도내가벤조라는것을아는유일한이웃이다.
카드를놓고가면서"내용을좀어설프게썼으니잘읽어주세요"라고당부를해서
"알았어요."했는데,열어보니거금이들어있었다.
카드를줄때돈이들었구나짐작은했으나,많은돈이들어있으리라고는상상을못했다.
돈을많이받아서당황한느낌,참오랜만이다.
그래서,
주는그들의조심스러운마음이그대로전달된다.
요즘처럼어디돈나올구멍없나…하며두리번거리는세상에공돈이생겨당황하다니…
그리고내가당황할줄알고조심하는그친구들이고맙다.뭐라고해야할지몰라답례전화도못했다.
"웬돈을그렇게많이넣으셨어요?"라고하기도뭐하고,
"반만도로가져가세요."할수도없고,
"아이구좋아라."는더욱못하기에
이심전심,받는내마음도조심스럽다는것을여기에적어놓으면
혹시그들이들어와볼지몰라수줍게적어본다.
내남편이대통령측근도아니고,앞으로정치에뛰어들위인이아님을확실히알면서도부조를준그들이
귀하다.그들은돈으로사는국회의원자리가아니라사랑으로얻는천국시민권을탐했을것이다.
이사랑의빚을어떻게갚을까.
한국교회에안나가기때문에,한인커뮤니티의경조사를거의모르고산다.
작년에한국에있는조카결혼부조를했었는데,한국에있는친지들의결혼부조는그곳물정을모르니까
물어서하면쉬운데,미국은어렵다.왜냐하면,
한국의빗나간세태를미국서써먹으려는사람들이종종있기때문이다.
의사부인들이여럿모인구룹에가보니,결혼식피로연을얼마들여서했다는자랑들이난무한다.
보스턴이제일비싸고,뉴욕,필라델피아,워싱턴…으로내려오는데
바이블벨트인남부시골에살고있는나는,그들의자랑이미친짓처럼보인다.그래서
"그렇게잘먹어야신혼부부에게축복이내리나요?"했다.
그들은나를미친년취급하지만,가끔씩미친년이멀쩡한인간들을놀리는맛도괜찮아서그렇게말한걸
후회는안한다.
밥먹으며결혼식하는것을TV에서보며,결혼식이디너쇼인가,아니면
6.25동란에못먹고죽은귀신이아직도떠돌고있는가하는생각을해본다.
그잔치국수가일인분에몇백불씩해서,국수값없는사람은잔치에참석하는것이실례라고들었다.
잔치베푸는주인장수지타산이맞지않기때문이란다.
부잣집잔치날이동네거지배채우는날이었던못살던옛날이그립다.
부침개부쳐주는부조를주고받으며정情도주고받던옛날이야기가듣고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