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어려운 결정

생각보다어려운결정

토요일아침,

유언장작성을도와주러큰딸이왔다.예쁜대학생조카도함께.

내딸은둥글둥글,조카는나부데데.

아이들넷이모이니까,밥상차릴때정말보람이있었다.

"수저하나더놓으면되는데요,뭘…"

이건말처럼간단하지는않다.해본사람은안다.

그러나세개나더놓는데도즐겁기만하다.

토요일오후는한시간떨어진바비큐집에갔고,

일요일은미국목사님과Park장로님가족과중국뷔페식당에갔다.모두12명.

저녁은코로나맥주와부침개몇쪽으로떼웠다.

드디어월요일,

모닝커피를마시며,유언을한다.

우리부부가함께죽으면어떻게할것인가?

생각보다어려운질문이다.

둘중하나가먼저죽으면재산이남은배우자에게가기로하는것은쉬운데,

둘이같이죽을땐어떻게할지갑자기대책이안생긴다.

몇푼안되는재산이지만,

몽땅기부하기도,자식들나눠가지라고하기도선듯내키지않는다.

자식들에게돈을남겨주는것이잘못하는일같기때문이다.

당장죽지않으면나중에고칠수있다고했다.

그래서결정을했다.그리고공증하러갔다.

큰딸에게PowerofAttorney(한국말로위임장인가?)를해주고,

유서를공증받고,그리고집으로돌아왔다.

",이번주말에는일을참많이한것같네."

큰딸의말이다.

집에와서맨날먹고자고,영화구경,TV보다가가는휴가였는데,

이번에는부모유서작성을해주었으니정말큰일한것이다.

자동차보험도바꿔놓고,셀폰도해약하기로하고,은행구좌도정리했다.

집도유학생더러공짜로들어와살라고해놨으니대강준비가된것같다.

세상떠나는연습을미리약간한셈인가?

저녁비행기로떠나는딸과조카얼굴이띠잉~하다.이별의표정.

"잘놀다오세요."

"오냐.내년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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