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이붙어있어야…
(이제목은처음부터있던것인데왜이렇게붙였는지지금보니웃긴다)
8/10/08(일)응급실
자정쯤,배가틀어잠이깼다.
가끔씩그랬었지만,이번엔달랐다.
토사곽란,두통,식은땀이줄줄,온몸이싸늘해지는데,시커먼배설물에휴지까지떨어져지옥같았다.
겨우일어나거실로나오니,아이들이아직안자고있었다.
"엄마가이러다정신을잃을것같으니,지금너희에게어떻게아픈가말해줘야겠다.
그래야병원에데려가도의사가안답답할꺼아냐?"
"어?엄마아파요?엄마는왠만큼아프지않으면아프단소릴하지않는데,도니야,엄마모시고응급실로가자."
남편은집에있으라고하고,영어잘하는아이들만데리고갔다.
이미내증상을아이들에게말해놨기에나는입딱다물고있어도작은딸이어쩌구저쩌구다설명하면,
나는고개만끄덕,예스노만하면되니편했다.
간호원이자기는텍사스사투리가있으니못알아들으면다시물으라고했다.
음,알라바마사람들이텍사스말을잘못알아듣는모양이구나…
엑스레이,피검사,소변검사,링거주사맞고새벽3시에돌아왔다.
검사결과는이상없음.스토마크바이러스같음.적어도48시간쉬고,구토멈추는약사먹을것.
다행이다.병원비는아파서간것이니까보험이다커버할꺼다.
8/12/08훼밀리닥터
하루가지나니배가편해졌다.그래도훼밀리닥터라오에게갔다.
지난번배가아파서응급실에갔을때도응급실에서는괜찮다고했었는데,결국은맹장수술을했기때문이다.
변에출혈이있다고이번에는소화기전문의를예약해주었다.
남편이흰죽을쑤는데,작은딸이어쩌구저쩌구잔소리를한다.
내가아파들어누우니이제야집안정리를도와준다.
8월13일소화기전문의
이번에도작은딸이따라갔다.
의사가변의모양이어떠냐고묻는데,영어로어떻게대답해야할지몰라딸더러미역같다고말했다.
그러니까딸이뭐라고하는데처음듣는표현이다.이런자질구레한표현을못해서더아프다.
금요일에위내시경검사를받기로했다.
위궤양인지,아니면바이러스나박테리아,뭐든간에출혈원인을알아내야하니까.
이번검사도100%보험커버가된다고했다.
비행기탈날이불과사흘밖에안남았지만,검사를받아야치료제를받고,
뒤끝이깨끗하게카작에갈것같아서받기로했다.
며칠을굶고누워있어도,이짐들과떠날준비걱정에잠이안온다.
목숨이붙어있어야이런물건도다쓸모가있지…하면서도.
아들이닭고기스프를끓여준다고닭고기통조림국물을잔뜩사왔기에그걸로야채죽을쑤었다.
먹고기운을차려야20시간비행기를타겠기에말이다.
모두들죽이맛있다고잘먹어댄다.
나도맛있게먹었다.내일이면검사받기위해또굶을터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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