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개인날
며칠비가많이오더니오늘은맑게개었다.
운동을하지말라고해서집에앉아이것저것계획을세운다.
외할머니께서는연세가50대일적에,내가초등학교시절,자궁암수술을하셨다.
그해를넘기기어렵다고해서,연말에온가족들이할머니선물을사갖고모였는데,
손으로짠포근한스웨터를받으시고행복해하시던생각이난다.
그후할머니는거의40년을더사시다90세가넘어돌아가셨다.
막내여동생은8년전유방암수술을했다.
병원개업준비를하고있는중에수술을받고"해방감"을느꼈다고했는데,아마스트레스를많이받은모양이다.
그후미국에와서휴가겸1년살았는데,
그것을계기로아이들이지금미국에서학교에다니고있다.
한국에돌아가개업을하고지금은병원원장님이되어건강하게일하며아이들학비보내느라절절맨다.
나도다행히천천히진행되는암세포라고하니,앞으로도잘살것이라는생각이든다.
참신기한것은,
치료가잘될거라는의사의말을듣자마자,새인생을설계하고싶어졌었다.
그전까지는,
내인생앞으로2,30년,늙는일만남았구나,
집융자받은것도다못갚고죽겠네(30년융자니까),
10년만있으면나도저노인네같이되겠구나,
평생여행을좋아해서안다녀본곳이없는90이되어가는아버지를뵈며,
이제는그걸기억하지도못하시니세상만사가헛되다는생각도들었었다.
또,
70넘은노인이예쁜옷사러악다구니쓰며돌아다니는것을보면,뭘저럴까…하기도했다.
10대일적에는20대노처녀가되면무슨재미로살까,
20대에는여자나이30이면꽃은졌다,
결혼해서는,이런식으로식모처럼몇십년더사느니차라리죽는게낫다,
40에들어서니,치열하게잘도살아왔구나,그러나아직도고난의행군인가,
그랬었다.
치료를잘해암세포가없어진다해도사실,
나는더이상거기서완전히자유로울수가없다는걸안다.
단지,
만성질환처럼암세포를경계하며죽을때까지함께가는것이다.기도와함께.
그런데,
전처럼앞으로늙는일만남은내인생이한심하고처량한대신,
한정된시간이라는판정이오히려뭔가해야겠다는의욕을주는것이다.
기독교교리에종말론적소망(EschatologicalHope)이라는것이있는데,
쉽게말해,죽어서천국간다는(판결을받는)소망이다.
오래전,그걸배울때나는
죽음이끝이아니라미지의세계에대한또다른출발이라는메시지를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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