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선생님들
셔릴은꼭바비인형같이생겼다.

우리아이들의피아노선생이었는데,당시대학생이었다.

그녀가우리아이들에게가르친것중의하나가리사이틀에서인사하는방법이다.

남자애는피아노에한손을얹고인사를하고,여자애는치마자락을약간잡는curtsy인사를시켰다.

피아노는못쳐도이쁜드레스와인사로많은박수를받는아이들도있었는데,

그때내가깨달은것이토탈음악이라는것이다.이것은내가만든용어인데,한학기동안연습하고

배운것을발표하는아이들리사이틀은피아노치는테크닉뿐만아니라,

무대에서는연습,청중과의교감,음악하는즐거움등모든것을말하는음악교육의총집합으로보였기

때문이다.

지금도가끔씩아이들은"셔릴이이렇게말했어요."할때가있다.

"듣기에편안하고쉬워보이는곡일수록잘치기가더어렵단다.쇼팡의곡처럼"

몇년전,

정경화연주회에가서그녀의앵콜곡을들으며셔릴의그말을생각했었다.

귀에익은소품을편안하게연주하는그녀의관록이,

음악적테크닉을초월한무한한자유로움을느끼게해주었었다.

중학생때사진이라허락을받고실었다.

큰딸은음표는정확하게연주하는데,뭔가2%부족한지노력에비해선생님들칭찬이적었다.

그래서인지대학에가면서바이얼린을놓았다.

몸집이자그마한첼로선생님은작은딸의큰손을보며,

"좀일찍만났으면좋았을걸그랬다.너무탐난다."했.

전공을시킬까물었더니,

"자기가미쳐서할때까지그냥기다려보세요.나는어려서미쳐,가족들과함께휴가도안갈정도였는데,

그래야계속할수있어요."

결국,내딸은첼로에미치지않아서전공을하지않았다.

첼로선생님남편은유대인음대교수였는데,아들의바이얼린선생님이었다.

안받아주겠다는걸,내가겁도없이

"우리아이를안받아주시면평생후회하실겁니다."라고말해서그교수를놀라게했었다.

참…나도별짓을다하고다녔다.ㅎ

그선생님은영어때문에우리가못하던문학,역사등을이야기하면서음악을가르쳤다.참고마운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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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오늘,아들과딸이찬송가를연주했다.내가아픈것을위로하기위함이다.

음악목사는나더러

"뭐든지들려달라고하세요.그동안가르치느라돈많이들었잖아요."한다.

미국사람인데도이런말을한다.

전에는내아이들연주가듣고싶어,

"좀해봐라,그렇게비싸게굴다가나중에엄마장례식에서미안해하지말고"하며사정을했었는데,

지금은다커서집을떠나기회도없지만,나도예전처럼바라지도않는다.

바라다가지친것같다.

대신,너희들은스스로음악을켤수있으니그인생이얼마나풍성하겠니,정도로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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