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
내나이쯤되어보이는방사선과간호원이남편더러,

"어쩜,이렇게예쁜와이프를두셨어요?"

엄청간지럽지만,,몇십년만에들어보는말인가!

근지럽기는남편이더했을것이다.어쩌면소름이끼쳤을지도모른다.

영어못하는게이럴땐정말다행이었을것이다마는,그래도예스,한마디쯤은해줄수도있었는데

아무튼,이제와서곱건,밉건,그게무슨상관이겠냐마는,그러나

뻔한거짓말로라도환자의긴장을잠시나마풀어주겠다는그태도가감동이되었다.

그녀는계속유머를섞어가며이것저것내병력을물었는데,기억력에대해서도묻기에,

"그건확실히나빠졌어요."했더니,

"알아요,그거,저도할말많아요.제가얘기하나해줄께요."

"얼마전에80이넘은부부가왔었어요.부인이유방암이었는데,

너무걱정이많은지통입을안여는거예요.할수없이남편이이런저런증세를다얘기해줬는데,

제가지금처럼기억력은어떠냐고물었더니,갑자기부인이

저양반만옆에있으면온통다뒤죽박죽이되요하는거예요."

우리는모두웃었다.

방사선과간호원만30여년을했다고하니,그동안수많은암환자,중병환자를다뤄왔을것이다.

그래서인지엄마같고,언니같고,때로는의사보다더노련해보이고

전문의말로는MALT림포마라는내암이방사선으로치료가잘된다고했다.

4-5주동안매일5분씩받으면되고,후에내시경으로암세포를관찰해볼거라고한다.

천천히증식하는놈이라서없어지는것도천천히없어진다고했다.

이런좋은시설에서,좋은의료진을만나서정말감사한다.

딸말로는,새로생긴사립병원이라서특히친절한것같다고한다.

미국에서친절한의사와간호원,최첨단의료시설과약혜택을받으며나는자주감사하고,또죄송하다.

좋은의료보험을준남편과그직장에감사하며,

의료보험이없는,내작은딸을포함한,다른사람들에게미안하다.

얼마나많은사람들이적절한치료를받지못해목숨을잃는지,좋은병원에와보면더잘알수있다.

좋다고하는약은정말비싸다.

부자이거나,좋은보험아니고서는,그런약과검사치료를받아보지도못하고죽을사람도많을것이다.

"이것도보험이내줄겁니다."

이미여러번들은말이다.

나중에얼마나내돈이더들어갈지는모르지만,우선치료는된다.

보험혜택제대로못받는사람들을생각하며,

새삼미국의의료보험정책이무엇인지궁금해서변호사인딸에게물었더니자기도솔직히잘모른단다.

"오바마나멕케인이뭐라고할것아냐?"

"글세,뭐라고하는지그걸잘모르겠다니까요."

한마디로,

별대책이없다는소리같다.그러니까,

없는사람은병도고치기쉬운것으로걸려야하는데참서글픈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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