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에는"FabulousFifties(멋진50대)"라는모임이있다.
한달에한번씩저녁먹고,특별활동하는친목모임인데,
남편은이핑게저핑게대다가60이넘자안간다고하는걸,
나는60이되기전에한번가봐야겠다고우겨서참석했다.
80이넘은지니할머니가빨강모자를쓰고앉아있었다.
"빨강모자가누군가했더니,미스지니군요.그런데,RedHat클럽인가요?"
"아니,아니,그냥쓴거야.어떤때는핑크,어떤때는노랑."
문득얼마전순이씨의블로그에서고스돕치는빨강모자노인들글이생각났다.
그럼,이할머니도뭘잊어버릴까봐빨강모자를쓴것일까?
옆에는깨끗한막대기같이비쩍마른할아버지가앉아있었다.마누라쉽게찾으라고?
‘미스지니‘는40년넘게교회의너서리(유아원)에서봉사를하고,작년에드디어은퇴(?)한할머니다.
결혼했지만,어린아이들이존경의뜻으로‘미스‘를이름에붙여준것이다.
놀랍게도,
그녀는한번정도만난내아들의이름을기억하며지금어디에있느냐고묻는다.
주위를돌아보니,나이오십을30년전에넘은것같은노인들만앉아있었다.
"장로님은49세인줄알고있는데,여길어떻게오셨어요?"
미친척하고물었다.
밥먹다깜짝놀란장로는어물어물하고,대신부인이
"대충50대전후면다들와요."하며웃는다.
대충이라니,20년은더넘은것같은데…
JennyJoseph이라는영국시인의Warning이라는시에다음과같은구절이있다.
WhenIamanoldwomanIshallwearpurple
보랏빛옷을입으리라나이가들면
Witharedhatthatdoesn’tgoanddoesn’tsuitme.
걸맞지않더라도빨강모자와함께
1998년,수엘렌쿠퍼라는캘리포니아에사는여자가친구의55세생일에
빨간중절모와이시집을선물로보냈다.
그선물은호응이좋아결국보라색옷에빨간모자를쓴50대여자들이모여티파티를열기시작했다.
지금의RedHatSociety의시작이다.
이들은우정과친목을위한모임이다.자선봉사등의일은거의안한다.
자기들끼리먹고즐기고,빨강모자와보라색드레스자랑하는게만나는주이유이다.
내가식당을할때,이들이가끔왔었다.
늙음에대한반항이자항변처럼보이는이들빨강모자할머니들을
남자들은끔찍한얼굴로,젊은여자들은한심한얼굴로바라보던기억이난다.
나는…까탈부리는이할머니들때문에너무스트레스를받았었다.
그들은빨강모자를쓰고,산넘어꼴딱넘어가는석양을흉내낸다.
누가석양의붉은해를아름답다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