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딸돌에시아버님께서올라오셨는데만두국을상에올리니,
"이게뭐냐?"
옆으로밀어놓으시며맨밥에나물만드셨다.
육개장을끓일걸그랬나…
시댁은경상도식,친정은이북식.
시집가보니,집어먹을것이없을정도로음식이맵고짜서누룽지삶은것만퍼먹었던기억이난다.
그들도내음식을좋아하지않았는데,어떻게그식구들도시락을네개씩이나싸댔었는지모른다.
갑자기뜨끈한만두국이먹고싶어냉동만두를사러갔다.
"아무래도직접해먹는게좋을텐데…"
가게주인이양심적인지,자기것사지말고유기농수퍼에서재료사서직접만들어먹으라고권했다.
할수없이저녁에양지머리국물을고아놨다가,오늘점심에해먹었다.
부추,자연산(?)소고기,배추,두부,양파,마늘이들어간만두속.
경상도남자가그큰손으로생전처음만두를빚는다.
그동안남편은만두국이랑빈대떡많이먹어는보았지만,
한번도해본적은없었다.
그래도대충모양은아는지하겠다고손씻고옆에와앉는다.
데크에페인트칠하는것도옆집존이한번가르쳐주었더니,올해는혼자잘해냈으니까,
만두빚는법도가르쳐주면앞으로잘해서마눌님께갖다바칠꺼다.큭큭.
혹시시누이가이블러그보면시어머니께일러바치지나않을지…오,안돼!
조상님성묘는안하면서,마눌이만두국은끓여바쳐!
아이고,내가너그짓하라고대학공부시켰나!
아무튼,예쁘게빚어끓였는데,맛은별로다.
속을너무싱겁게만들어정말맛이없었다.
싱거운만두,
저걸나혼자다먹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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