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공부하는조카들이셋있다.
여동생의아이들남매,남동생딸.
아이비리그,프렙스쿨,미술대학,
모두돈을꿀꺽꿀꺽삼키는징그러운학교에다닌다.
나는부모가돈잘벌어아이들유학시키는것에대해하나도유감이없다.
좁은땅에서비비적거리지말고나올수있으면나오라고하는편이다.
바라기는,
돈이많건적건,한국에있을때교육을제대로시켜서내보냈으면좋겠다.
내친구는부자친구아이를맡았다가자기가돌아버릴뻔했다고한다.
미국에오래살면사람이단순해져서,한국에서온십대아이들말을그대로믿다가뻥뻥당한다.
예를들어,
"아,걱정마세요.미국수학,이거자다가시험봐도100점받을꺼예요!"
그큰소리치던아이가수학과목에낙제할때까지미국아줌마는그애가정말잘하는줄안다.
설마그렇게빠안한거짓말을하리라고는꿈에도생각못하는것이다.
오래전,친지의간곡한부탁으로나는모르는아가씨를공항으로마중나갔는데,
"저는…요,밴더빌트대학에서신학을하려고왔어요.우리목사님이그학교를나오셨거든요."
그아가씨는자기가다녀야할조오지아텍어학연수등록절차도모르고,
단돈몇백불들고하나님만믿고미국엘왔다고했다.
잘다니던직장집어치우고.
"아가씨,오늘우리집에서하룻밤지내면서잘생각해보시고,한국으로돌아가세요.
옛날청교도처럼그렇게하나님만믿고무작정올곳이못됩니다."
초면에정말야박한말이었지만,해버렸다.
듣건말건,옳은충고는해야하니까.
동행했던딸이너무미안해서어쩔줄몰라했지만,솔직히내딸교육도시킬겸한말이었다.
내딸은엄마몰래그아가씨등록도와주고,
가끔씩만나저녁도먹고상담도해주는것같았지만일단모른척했다.
결국그아가씨는공부보다아르바이트가본업이되고,
주인남자의이상한언동을호소하더니딸의아파트에좀있자고하는걸,
"너,그아가씨와함께있으면모든경비를끊어버릴꺼다.학비도,아파트값도…"
엄포를놨다.결국그아가씨는한국으로돌아갔다.
아이비리그에다니는조카는자동차가없다.
미술대학에다니는조카는미국오자마자곧바로새차를뽑았다.
자동차없는조카는미국에온지8년인데,부모가돈도잘번다.
미술대학다니는조카는누가학비를대는지나도정확히모른다.
왜이렇게돌아가는지알수가없어딸에게물으니,
"어카운터빌리티(accountability,책임감)지요.
헤더는자기에대한부모들의책임감을보고자랐으니까함부로부모의돈을못쓰는것이고,
스텔라는부모가그런책임감을보여주지않았으니까자기하고싶은것맘대로하고…
어쨌건,차사고싶다고하면두말않고돈주는사람이있는데왜못하겠어요."
그렇구나…
가끔은딸에게배우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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