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리모델링한S사장이"아이러브스시"에서한턱내서잘먹고,
2차로그집으로몰려가과일디저트와올드가라오케를즐겼다.
레이져가라오케는옛날레코드판처럼생겼는데,20년전처음나온가라오케니까,
그이전노래만녹화되어있었다.
내가노래부르면치료가잘될것같아서주인이일부러창고구석에서끄집어내었다고했다.
우리동네는그흔한노래방하나도없다.
한국식당이5개가넘고,한국가게도5개가넘고,한인교회도10개나되는데,노래방이나술집,제과점등이
하나도없는것이다.
요즈음미국온한인들은집에가라오케가있어자기들끼리모여노는가본데,
내친구들은미국살이30-40년씩된올드타이머들이라서노래방이라는것을잘모른다.
그래서우리부부가가라오케를독차지했다.
더구나,옛날노래만있으니까내남편은살판났다고불러재낀다.
근데이상한것은,
고복수,남진,이미자,현미노래는그친구들도다듣고자랐을터인데전혀따라부르지를못하는것이다.
저질이라고안배웠나?
하긴,그옛날친구약혼식에가서좀튀어보이려고뽕짝을부르다가튀기는커녕무시당해서
한쪽구석에쭈그리고있어야했던기억이있는데,
그때는가곡이나영어노래를불러야배운사람취급을받았으니까이해가가긴한다.
"나는유치원들어가기전에이노래들을떼었어요."
주인인S사장의말이다.
맞는말이다.우리는입떨어지면공부벌레가되었으니까.
나훈아의"무시로"가나오자아무도그노래를아는사람이없다.
"무시로가무슨뜻이야?사랑갈무리가무슨뜻이야?"
그러면주인이얼른한국어사전을찾아본다.
"물항라치마"의항라가요즘말로무엇인지아직도정확히모른다.옷감이라는것밖에는.
아무튼,
미세스박은황성옛터를조수미처럼불렀는데너무멋져서열린음악회에나가보라고했다.
홍도야울지마라,오빠가있다,몸조심하고착실하게살아라…할때는모두들아멘!말씀좋다!
중간중간나도대전부르스,굳세어라금순아,댄서의순정을불러재꼈는데,
부르면서도언제이노래를배웠는지알수가없었다.아마꼬마였던남동생에게배웠을지도모르고,
아니면,촌놈들만드글거리던그학교에서배웠나?
"벤조는환자가왠기운이그렇게넘쳐요?아까밥먹을땐끼지럭거리더니,혼자다노네."
생각해보니,우리부부만계속놀고있었다.
에구,
세상에제일재미없는게남의가라오케노래듣는것인데…잘도참고있구나.
그래서나는"올라갔다치고,내려갔다박고…"하면서마이크를잡거나,아니면"깨지는춤"을추며
분위기를잡느라설쳐댔다.
그렇게놀고왔는데도후유증이없었다.
그동안못놀아서아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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