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시동생
BY 벤조 ON 10. 12, 2008
워싱턴DC에다니러왔던시동생이알라바마까지들렀다.
워싱턴에사는아이들은,전날식당에서저녁대접잘해드리고,
아침에알라바마에도착하면아픈엄마가식사차리느라과로할까봐,새벽4시에일어나국과밥을차려
비행기타러가는작은아빠아침상까지봐드렸다고했다.
막상시동생이알라바마에오니,
매끼식당에나가사잡수라고할수도없고,또그랬다가는한국에계신어른들이
"아이구내아들,마누라가아프니밥도제대로못얻어먹고있구나"걱정하실까봐이것저것준비를했다.
아프지않을때라면상다리가부러지게차려냈겠지만,소고기찜과미역국,생선과정구지(부추)전등을부치고
매운김치를한병사왔다.
시동생이있는동안남편은숫가락짝하나안씻어줬다.
안다.
자기식구들앞에서나를도와주었다가는밍충이,반편,예편네부엌일도와주라고대학공부시켰나!
할터이니무서워서못하는것을.
속도메스껍고,머리가띠잉할정도로화가나는걸겨우참았다.
시동생은자기자랑실컷하고떠났다.
내친정부모님은아주실용적인생활철학을갖고계시다.그밑에자라서그런지,나는체면때문에
마누라도와주지못하고,체면때문에쥐뿔도없으면서있는척하는사람들을본능적으로싫어한다.
친정어머니는외할아버지를돌아가실때까지모셨다.
외삼촌은미국에살고계셨는데,장례식에다나오지말라고했다.왜냐하면,
미국에사는분들사정을배려했고,
70대중반인내어머니자신이너무지쳐서문상객이나친척들,특히외국에서온친지들먹이고입히는수발
들기운이없었기때문이다.
그래서외조부장례식은교회에서간소하게치르고이북도민회묘소에잘모셨다.
이런집딸이니,자기밥해먹기도힘든암환자집에
돈도없다면서갑자기비싼비행기표끊어가면서왜굳이오겠다고하는지그걸알수가없었다.
이럴땐안오는것이서로도와주는것이다.
그러나형제간의우애를내가헤아릴수없기에아무소리안하고
"이번기회에예수믿으라고전도나하시우."하고말았었다.
시동생도한때는미국에서떵떵거리고살때가있었다.
그때생각한것이,
사람은있을때없는사람들돌아보고살아야하는데,그것이더힘든가보구나생각했었다.
사실,
없는사람이남을더잘도와준다.
내가고기반찬배불리먹고나면사실상남줄것이없다.경험상,내가덜먹던지안먹어야남을대접할수
있는것이다.무슨법칙인지모르지만분명그런법칙이있다.
"너희가남에게대접을받고자하는대로너희도남을대접하라."인가?
시동생의문병에눈물흘리며고마워해야하건만,별로다.
메스꺼운것억지로참은것때문에이래저래속만뒤집힌다.
"모두내탓이요!"다.
자,운동이나하러나가자.기분전환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