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안빠지고,지각한번안하고나를방사선치료에데려다준남편에게개근상을수여했다.
부상으로는따듯한로브한벌,카작에가서입으라고.
나처럼가벼운용량의방사선치료환자는충분히혼자운전하고다닐수있는데,
초기에놀란가슴이라남편과딸을모두데리고병원에다니기시작했다.
치료를기다리는로비는조용하고,편안한의자와잡지,커피가있었는데
남편의유일한낙은그커피한잔마시는것이었다.
거의모든미국사람들은혼자치료받으러왔다.
몸집이아주무거워보이는할아버지만누군가에의지해서들어왔고,
어떤흑인아저씨는자기딸까지데리고와서놀게하며치료를받았다.
그러니까나는너무너무자상한남편을둔여자로주위의부러움과비웃음(?)을산셈이다.
어느날,
나혼자도다닐수있으니그만오라고남편에게말해봤다.
그는너무혼란스러운얼굴로아니라고,자기가계속데리고다닐거라고하면서"정말괜찮겠어?"한다.
말을해놓고도자신이없어대답을못하고말았다.
그래서남편은내방사선치료에개근을했다.
오전시간을다허비해야하고,
멀쩡해보이는마누라옆에따라가면누가환자인지잘구별이안갈정도로맥이빠져있는그가
좀안되긴했지만,나나름대로그를돕는의미에서개근을방조했다.
남편이암에걸리면아내가,아니온가족이전시체제로투병에올인한다.
그런데
아내가암에걸리면남편들은갑자기뭘어떻게해야할지모르는눈치이다.
나보다몇달먼저자궁암에걸린워싱턴에사시는외숙모는지금키모,방사선치료받느라
고생이말도아니다.딸이뒷바라지해주고있는데,그와중에나의외삼촌은한국에다니러가신다고한다.
누님인내어머니가보고싶다고.
그쪽사정충분히이해가가고,특히외삼촌과외숙모의심리상태가그림을보듯잘보인다.
딸네집에있으면서키모를받아야하는80세아내,그아픈아내를속수무책쳐다보기만해야하는남편,
아,그심정들이얼마나참담할것인가.
내남편도뭔가나를위해해줄일이없나신경쓰는눈치였다.
설겆이말고(블러그에설거지안해준다고광고하고나서부터잘한다)더도울일이없을까찾는눈치였다.
그러나내남편도속수무책이다.
공부와학생들가르치는것외에할줄아는것이거의없다.
다행이운전은하니까마누라태우고병원개근하는것,그것이잘할수있는일중의하나다.
내남편과같이세상사에서툴은사람은
남을위하고싶어도어떻게하는지를잘모르는수가있다.
자기가할줄아는일로남을돕는것,그거면되는데…
이제야그걸깨달았는지,
그는기도도해주고,안하던성경공부도시작하고,교회새벽모임에도나가기시작했다.
생전처음영어로기도도했다고한다.
물론남편은중요한일,건강보험과안정된수입을제공하여내가이렇게좋은치료받고,
편하게투병할수있게한다.
내가지금말하려는것은,
그의능력을깎으려는것이아니라,그의안타까운마음을헤아려보려는것이다.
만일어린아들이매일아침정해진시간에약과물을아픈엄마에게가져다준다면,
그정성에얼마나감복할것인가.
남편도마찬가지다.
22번의치료를마치는날,그는나보다더좋아했다.
나도어린아이와같은깨끗한마음으로그정성을받았다.
"내가개근상줄께."
상장은말로대신하고,
부상으로로브를주자,입어보며"야,따듯해서참좋다"고하는데,
내마음도따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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