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수요일)남편이카작으로떠났다.
젊어서는그렇게잘돌아다니더니,알라바마촌사람이다되었는지혼자떠나는것을불안해했다.
아마나를놔두고가서그럴것이라고짐작은하지만그게다는아닌것같다.
비행기타기2시간전에는꼭체크인하는성질이라서우리는일찌감치짐을꾸려놓고,
버지니아의강서면옥에들러저녁을먹고덜레스공항에도착했다.
여덟달,그것도겨울을지내야하니옷보따리가장난이아니었다.
이민가방2개와책만넣은가방한개(이것은돈내고부쳤다)부치고,
핸드캐어리1개,베낭1개를짊어지고,두꺼운오리털코트를입고시큐리티체크로갔다.
줄이길고길었다.
딸과나는버글거리는사람들을피해서커피숍으로갔고,혹시문제가있을까봐아들이줄옆에서
한시간넘게기다려줬다.
드디어시큐리티체크에서구두를벗는다고전화가와서달려가보니,체크를하고도10분쯤을더우물거리고
있었다.짐을다시싸는건지구부렸다일어섰다하며남들다들어가는데혼자만남아있었다.
그길던줄도다끝났다.
아들과나는빨리들어가라고소리소리질렀다.비행기출발시간이30분도안남았기때문이다.
문득,옛날한국에살때버스내리던생각이났다.
그때는버스가정류장에서기전에모두들입구로나가서돈내고기다렸다가서자마자내려야욕을안먹던
시절이었는데,남편은죽어라하고버스가설때까지기다려그때야문앞으로가서지갑꺼내는사람이었다.
젊었을적에는남편이아프리카에가서몇달씩있어도걱정하나도안했었고,
얼마전가지만해도출장가는남편에게"자나깨나여자조심"표어만써주었었는데,
이번에는걱정이좀된다.
한국사람들이알마티에많이살고,
한국기업지,상사와한인경영비지네스도많으니까큰불편은없을것같지만,
그곳의물가가세계8위로높다고하니파출부도못쓰면청소,빨래를어쩌나걱정인것이다.
나는그동안북어팔남편에게별로살뜰하게해준것없이살아왔는데,
이번에보니북어팔이많이스포일이된것같다.혼자할줄아는게별로없기때문이다.
세수비누를깜박하고안넣었는데,그걸어디서제대로살수는있을까가걱정이될지경이다.
왜냐하면그는샴푸와컨디셔너를구별못하고,그런데신경쓰기싫으면그냥아무걸로나머리를감는
사람이기때문이다.
떠나기전,
무조건한국사람이하는수퍼에가서장을보라고했었는데,그러기만바랄뿐이다.
지난주,마침카작에서알라바마로연수온카작여교사들을만났었다.
그들이야기를들어보니,돈이없어서못사지,없는것없이다있다고하니안심이다.
공부외에는할줄아는것이거의없는남편.
거기다이젠나이까지들어고집도만만치않다.
젊다면시행착오끝에배워라!하고내버려둘터이지만…
아무튼지금쯤은런던에서카작가는비행기로갈아타고자고있을것이다.
소개받은선교사님께전화좀미리드리고가라고그렇게사정을했건만,
지난여름나때문에펑크낸것이쑥스러운지아무에게도연락안하고,
오직미국대사관직원에게만연락하고떠났다.
새벽한시에도착한다는데,누가공항에나올까?
아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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