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여덟번의 편지 (5)
*아들의스물여덟번째생일에편지를쓰기시작했습니다.생일선물대신에요.

다섯번째편지:한국말

카작에가면영어선데이스쿨교사를하면어떻겠냐는선교사님의제의가있어서,

어제누나랑Barns&Noble에가서미국아이들동요와어린이찬양CD를샀다.

지나고보니,어릴때노래로외운것이제일안잊혀지는것같아서야.

그영어동요를들으며다시한번너어릴적생각을했다.이제곧네자식들차례가되겠지만.

아랍에미레이트의알라인호텔에서,아랍옷을입고.

너는DubaiEnglishSpeakingSchool에서세발자전거만열심히타더니,어느날드디어영어를한마디

내뱉었다.아파트복도에서만난아랍계집애에게,

"Yousillygirl,younaughtyboy!"

누나는얼른네입을틀어막았는데,그래도한동안노래처럼그말을하고다녀서얼마나조마조마했는지

모른다.

너의첫번째영어가욕부터시작되어서엄마는궁리끝에월트디즈니비디오테잎과영국에서나온

레이디버드어린이문고를있는대로사모아가지고귀국했다.그책이아직도있어.

5개월때한국을떠났으니까,식구모두를처음보는데도너는잘따랐다.

"나는요,돈이.두바이에살았어요.두바이잉글리시스피킹스쿨에다녔어요."

자기소개를꼭이렇게했다.

그러면동네아주머니,할머니들은

"돈이야,영어좀해봐라,두바이말할줄알아?"

".그런데요,이건노래예요."

그러면서디즈니무비를보고익힌노래를줄줄이뽑아댔다.

Dumbo,RobinHood,SleepingBeauty,신데렐라등등.

다행이더이상욕은하지않았다.

너는그만화영화주인공들의표정을따라울고웃고,노래도따라부르고,완전영화에몰입해서주위에

누가있는지아랑곳하지도않았다.

우리는그런너를구경하는게더재미있었다.

한국TV도많이보았는데,연속극을많이보았는지동네할머니들과대화(?)를하면막힘이없었다.

한번은,

말을안들어누나들과다함께회초리질을하려는데,네가엄마치마꼬리를붙잡고매달리면서,

"엄마,저는아직세살이예요.세살밖에안된어린아이를때리시면어떻게해요."

나는웃음을참느라손이부들부들떨려더이상때릴수가없었다.

그말어디서배웠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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