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꿈을꾼다.
한국에가면할일이많았는데아무것도못하고"어머벌써미국에돌아왔네"하며끌탕을하다
잠이깨는것이다.무얼그리하고싶었을까…
한국에는4-5년만에한번씩간다.
동생이나부모님이거의매년오시기에별거리감없이살다가,정작한국에가보면나는말그대로
외국인이다.미국인도아니고그냥이방인.스트레인져.에뜨랑제.
부동산도모르고,주식도모르고,명품도모르는,말이안통하는.
내가좋아하는81번고속도로를지나며,버지니아의아팔레치안산맥아랫동네
한국사람들에게미국은더이상여행지가아니라출장지가되어버린것같다.
그래서미국제치고다른나라여행다니는한국아줌마들을보며,세월참좋아졌구나하는생각이든다.
부럽기도하고,한심하기도하다.
오해마시라.
그들이부럽고,내가한심하다는뜻이다.
삼십년전,케냐의나이로비식당에앉아남편은나에게편지를썼다.
"저일본신혼부부를보니,당신도한번데려오고싶구려."
무척감동적인그림이지만,
정말
그때는남편이데리고가야여행이라는걸하는줄알았다.
그래서아이들줄줄이달고기저귀보따리에김,고추장을싸가지고유럽여행이라는걸다녔다.
그것은여행이라기보다는관광지답사라는것이더어울렸다.아니,난민가족처럼다녔으니까뭐라할까…
보트피플투어?
그때,스위스의인터라켄이라는곳에서나는심술을부렸었다.
아이들을호텔에놔두고나갈수없는사정이라,
그싸아–한이국의밤에커피한잔마실낭만이없었기때문이다.
대신,
하이델베르그의작은호텔다락방에서
성당의요란한종소리와빵굽는냄새에잠이깨는것으로만족했었다.
그풍성한아침식사에"황태자의첫사랑"은잊혀지고…
이제는그렇게치열하게다니고싶어도못하는처지가되었다.
그래서인지그짜증스럽고빡빡했던여행길을씩씩하게다녔던일이전설처럼느껴진다.
많은여행기들이블로그에오른다.
풍요로움이물씬물씬풍기는데,거기에다"고독"이라는세련된품목도추가했다.
그찻집에들어섰을때,내가슴은뛰고있었지…뭐,그런식의.
낭만도애타게찾는다.
그들의화려한여행기를읽고있노라면이상하게마음이가난해진다.
나의여행에서는도저히맛볼수없었던그사치스러움때문일까?그래서비웃어본다.
나를.
사치스런여행한번못해보고,지금방구석에쳐박혀고독하게있는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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