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에서 온 편지
BY 벤조 ON 12. 1, 2008
**카작에있는남편은일주일에한번씩이메일을보내는데,한글타이프를못쳐서영어로보냅니다.
비밀스러운것이없어그대로다번역했는데,
알라바마의친구들은영어로쓴원문도공개하라고하지만,
맹세코"Iloveyou"라는구절같은것하나도없습니다.그러니궁금해하지마시길…
11/24/08
오늘은레위기22-24장을읽었음.하루종일러시아어공부를했는데,10단위숫자외우는게쉽지가않네.
11/25/화요일
러시아어공부가끝난뒤,훔벳과함께알마티TV에가서,TV와케이블값을미리냈지.
한달에TV는30불,인터넷은70불.
저녁에TV를연결했는데,채널이110개.
유럽프로축구등스포츠채널이많고CNN,BBCworld,Foxcrime등영어방송이있고
한국채널이두개나있어.유럽축구경기를보았는데,재미있더라.
11/26/수요일
레위기25-27장읽음.초고속인터넷연결.그러나카작밖에서들어오는것은속도가반으로준다고하는군.
스카이프를연결하고,축구를좀더보았지.
11/27/목
민수기1-2장읽음.아직은민수기가레위기보다이해하기쉬워.
민수기를읽으며,우리아이들이빨리결혼해서손자를보면나도야곱처럼자손에게축복해주고싶네.
오늘도계속따스한날.
워싱턴의풀브라이트담당자마이클이와서그를만나기로함.
10:30분에만나기로해서집에서9시에출발.
6번전차를타고친산호텔로가는데다운타운중심부를지나더군.50분쯤가다잘못내려,20분쯤걸어감.
마이클이안보여호텔프런트에물으니그런사람이없다는거야.
그러면서친산그랜드호텔이라는것이있으니거기로연락을해보래.프론트여자더러좀알아봐달라고
하니까전화해보더니거기에도없다는거야.
그래서미국대사관의담당자에게전화를하니거기도안받고,
대사관23명의스탭전화번호리스트중몇사람에게전화했는데,아무도안받는거야.
그제야오늘이추수감사절휴가라는것을기억했지.
그러고있는데,내셀폰이울리기에받으니마이클이었어.
"지금어디계십니까?"
"친산그랜드호텔로비에있습니다."
그랜드호텔은두블록쯤떨어진곳에있어서걸어갔지.마이클은나를보더니,
"제가친산호텔이라는게따로있는줄몰랐습니다.여기는친산그랜드예요.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저도여기다전화를했었는데,마이클성을잘못댔네요.노비츠를코비츠라고했어요."
그랜드호텔은알마티의고급호텔인데,
마이클은시끄러워서3시간밖에못잤다고하더군.
우리는길건너편에있는커피델리아라는커피숍으로갔는데음식도하더군.
여기서제일좋은커피숍이라는데,
오랜만에맛있는카푸치노를한잔마시고,
나는양고기를시키고,마이클은연어와와인을시켜먹었지.양고기갈비는22불.
커피를마시고나서병물을시켰더니없대.그래서오렌지쥬스를또시키고.
음식은맛있었지만좀비싸고,그래도외국인들입맛엔맞는것같아.
마이클은아버지가벨라루스에서온이민자,엄마는아이리시,부인은일본인,아이들은오키나와에서
낳았으니완전국제가족.
대학에서정치학을가르치다가풀브라이트로옮겼는데,한국에도갔었다는군.
마이클과대화하니알라바마사람들과말할때보다훨씬잘통하고편안했어.
그는나에게많은질문을했는데,자신의일중하나가해외에파견된풀브라이트스칼라들을만나보고
불편한점을개선하기위해돌아다니는것이라는군.올해는세명이카작에왔다고해.
전임자들은불평이많았나봐.
카작대학당국이협조를잘안한다,학생들이강의를이해못한다,신변이위험하다,아파트문을부수고
비행기표를훔쳐갔다,학생들출석이형편없다,등등.
나더러는어떠냐고묻기에
"우리학장은내가도착한날새벽3시까지나를기다리고있었습니다."
"새벽3시요?"
"이대학은지금은학생이1500명뿐이지만,만명들어가는캠퍼스를짓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