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레스 공항에서의 난리법석
카작에간다고50파운드짜리짐가방4개를쌌다.

두개는공짜,두개는돈내고부칠예정인데,그속엔코닝그릇과오트밀같은것이들어있었다.

워싱턴의덜레스공항체크인카운터,거기저울로달아보니가방한개무게가평균5파운드를초과했다.

아들이,

"집에서잴때는51파운드였는데…"

"무슨저울로달았어요?"여자직원이신경질적으로물었다.

"월마트저울."

사람들이모두웃는다.

"어제부터추가짐값이개당250불로올랐습니다.그리고50파운드넘는가방은150불씩더내야하니

가방두개에800불입니다."

기가막혔다.

한달전남편갈때는짐한개에135불이었는데지금은400불을내야한다.

짐값이갑자기올랐다는말을듣고큰딸이그직원에게다가가,

"오늘낮제가유나이티드에알아봤는데분명200불이라고했습니다.티켓예약넘버까지다확인했는데요."

그여직원은컴퓨터를치며우리는쳐다보지도않고,

",그래요?그럼그렇게말한우리직원을존중하는의미에서200불만받겠습니다."

"엄마,어떻게하실래요?"

700불을내고이짐을부쳐야하나거기다나머지짐도오버되어300불을더내면천불.

"책을좀꺼내야겠다.책두권이면5파운드는되니까.시간얼마남았어?"

"아직좀여유가있어요."

우리는커다란짐가방네개를공항바닥에풀어놓고난리를쳤다.

오래전,친정어머니께서그러셨을때부끄러워도망가고싶다는말씀이생각났다.

짐세개는50파운드로만들고,나머지하나만70파운드로하면오버챠지를하나만내면된다.

그래서각가방에서무거운책2권씩,그리고코닝그릇세트를꺼내큰가방으로옮겼다.

다시달아보니3개는딱맞았다.짐하나만오버.

돈을내고영수증을보니400불이었다.오버챠지를안한것이다.

그럼,빽빽이줄선사람들앞에서견본삼아우리를혼내려고그랬나?

내가우물우물하니까아들이,

"뭐하시는거예요?돈더내려구요?빨리가요!"

시큐리티체크라인도예상대로길고길었다.

비행기출발시간30분전,이대로라면도저히탈것같지가않았다.

국제선과국내선,비행기출발시간상관없이모든승객이같은검색대를통과하기때문에더욱붐비는것이다.

한젊은여자가마스카라가범벅이된얼굴로울면서앞으로보내달라고애원했다.

"우리도955분비행기예요."

그러면서도비켜줬다.

그냥기다리다가는비행기를못탈것같아서직원에게사정을해보라고했더니,

직원말이사람들에게양해를구하고새치기를하는수밖에없다고했다.

그래서나와작은딸은"익스큐스미,9:55"를연발하며무작정앞으로밀치고나갔는데,

한열명쯤남겨놓고어떤여자한테서딱걸렸다.버티고서서절대안된다는것이다.

"우리비행기출발시간이15분밖에안남아서그래요."

"당신뿐만아니라모두그래요.내가알바아니예요."

다른사람들도그여자한테걸려서더이상앞으로못간다고수군거리는소리가들렸다.

할수없이옆의줄로끼어들어새치기를했다.다행히거기에는가로막는사람이없었다.

"엄마,일단짐을부친사람은기다려주니,너무걱정마세요."

시큐리티체크에서신발을벗는데작은딸이소리쳤다.

겨울이라옷벗는것이많아더욱시간이지체되는것같았다.

덜레스공항은시큐리티검색대를통과하면버스를타고게이트로가야한다.

출발2분전,

17번게이트앞에내려줬는데,내게이트는맨끝1번이다.다른사람들이막뛰기시작하는데,

나는너무기운이빠져도저히뛸수가없었다.

에라,모르겠다.

체크인했으니까설마날두고가진않겠지.

맨꼴찌로타고보니,비행기가꽉차서핸드캐어리짐올려놓을곳이없었다.

배짱으로그냥통로에서있었다.

스튜어드가와서이등석짐칸에다넣으라고한다.따라가핼프미플리즈,했더니자기가올려놔준다.

코트를벗어짐칸에넣으려니또자리가없었다.

이번에는옆자리의아가씨가자기칸을열어밀어넣어주었다.땡큐.

내가못하니,남이해주는구나.

아무튼비행기는탔고,나는간다.

밀린피로가몰려와온몸이자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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