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5일저녁의살렘교회.
약600명의카작인교인들이모여예수님의생일잔치를신나게즐기고있었다.
겨우걷기시작하는두세살의어린아이들부터두리뭉실한할머니들까지그큰무대(설교단)위에올라가
춤추고노래하고기뻐날뛰는모습이었다.
카작전통춤,음악,연극,청소년댄스,프로그램중간에살짝살짝공로상시상등등…
명동의인파와미국의폭력,부산스러운한인교회들의성탄절행사를지켜보면서,머리속은항상
고요하고거룩한것을생각해왔었는데,살렘교회의생일잔치는나의이런고정관념을바꾸어주었다.
그래서한인선교사팀에낀우리부부도아무눈치안보고쿵짝쿵짝손뼉치고장단맞추고,
그러다무대에올라"고요한밤거룩한밤"을불러분위기를싸~악깬다음,다시
"천국밭에숨긴보화…?"란아이들노래에맞추어웃기는율동을했다.
남자들은빨강스타킹에수영복바지를입고…내남편북어팔도.
올해두번째성탄잔치란다.
여기도청소년폭력과마약범죄가자꾸늘어나는추세라서,
12월25일저녁은온가족이교회에모여예수님생일축하잔치를벌이는전통을심어주기위해서라는
선교사님의설명.
생각해보니,
나도어릴적동네아이들과교회에가서선물도받고마굿간,마리아,아기예수,천사가나오는연극에
끼기도했던기억이난다.그러니까12월한달은교회근처에서얼쩡거렸던셈.
예수님탄생에대한신학적고찰이나예수님성품에대한논란많은종교회의의결정등을몰라도
살렘교회의아이들과어른들은예수님탄생이신나는일이라는것쯤은알고있는것같다.
왜,왜,왜?라는질문은차차하면된다.
예수님생신에잘놀고나서빵과과자,과일이든선물봉지도하나씩받았다.
너무경직되어있는미국과한국의성탄생일잔치에익숙해진나로서는아이들이생일파티에간것같은
순수한기쁨을맛보는살렘교회의성탄축하파티가아주인상깊었다.
(후기:카메라를집에두고온것이생각나서다시집으로돌아갔는데,카메라대신내복만끼어입고깜박하고
또그냥나갔다.그래서사진을못찍었다.
사람들이제일많이킥킥거린대목은,
어떤한복곱게차려입은한국아줌마둘이나와서아쟁으로아리랑을연주할때였다.
그건내가듣기에도탄생의기쁜소리가아니라숨넘어가며죽는괴로운소리였다.
아무리한국전통악기를카작인들이모른다해도,그들도귀는있다.왕초보는무대에안서는게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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