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교회갔다가버스를타고집에왔다.
버스에올라타니안쪽에앉아있던어떤카작아줌마가손짓으로남편을부르더니일어서며자기자리에앉으라고했다.
남편은그아줌마가다음정거장에서내리는줄알고나를거기에앉혔다.
그런데아줌마는내리지않았다.
마침뒤에앉았던사람이내리자남편도앉았는데,그래도아줌마는안내리고계속서서갔다.
이상했다.
경로석이있다더니,설마남편에게좌석을양보한것은아니겠지…찜찜해하고있는데,
다섯정거장쯤더가서야그아줌마는내렸다.
그동안우리는좌불안석이었고…왜남편에게자리를양보했을까가너무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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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침블락이라는스키장엘다녀왔는데,또버스를탔다.
어제일이생각나내가미리남편에게주의를주길,
"오늘도혹시여자가자리를양보하면,그냥앉아요.나를앉히려하지말고.아마당신이영감처럼보여서그럴지도모르니까."
우리가탄63번버스는만원이었다.
남편은뚱뚱한배낭을메고있었는데,그걸로막밀치고들어서니남자들이인상을써댔다.
겨우자리를잡고섰는데,어떤예쁜아가씨가일어나자리를양보한다.
남편은놀란얼굴로나를보았다.
나는눈짓으로얼른앉으라고하고서있는데,웃음이자꾸나와서죽을지경이다.
"당신옛날에노인들에게자리양보를많이했나봐."
이번에도그아가씨는한참을더가서내렸다.
그제야남편은나더러앉으라고했는데,그냥서있겠다고했다.
"나는당신보다두살이나젊으니까."
그러면서도왜그렇게벌죽벌죽계속웃음이나오는지,참느라고혼이났다.
남편의놀라고어색해하던얼굴,
자리를양보받을나이가되었다는어처구니없는사실,
그것때문에자꾸헛웃음이나오는걸꺼다.
카작여자들은왜이렇게예의가바른거야?
버스에서내리자남편이말했다.
"처음왔을때,버스값50땡게를내니까차장이25땡게를거슬러주는거야.그래서학교조교한테물어봤더니
아마나를학생인줄알았나보다고하더라구."
착각은자유이지만,
이조교도참예의가바르고눈치가빠른카작청년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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