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리프트는 낭만이 아니었다
스키장이어떻게생겼는지구경이나해봤으면좋겠다고했더니,정말구경만하러가자고한다.

그래서따라나섰다.

담요같은오리털코트를입고,그속에윗도리4,아랫도리3겹을껴입고스노우맨처럼하고나섰다.

그래도혹시몰라가벼운털파카도배낭에쑤셔넣고,비상식품쵸코렛과샌드위치를넣고

침블락스키장.

알마티가자랑하는자연설스키장이다.

2011년에동계아시안게임이열린다고열심히치장하고있다.

거길가려면보통사람들은당연히자가용이나택시를타고가지만,

우리는카작호텔앞에서오래오래기다려시내버스를타고갔다.65센트.

합승택시운전사들이50불만주면스키장까지데려다준다고했지만,노오.

버스를타고부자동네를지나종점까지가니,거기서부터스키장까지는택시밖에없었다.

50불.

시내에서도50불이라고했는데…독점의횡포.

남편은다시노오!를하더니한정거장아래에가서택시를잡자고한다.아래로내려가한참을기다려도

택시는없다.

혈압이오르기시작했다.

참자.참자.참자.

참는자에게복이있나니

우리는영하의날씨에속수무책계속서있었다.

지나가는차에태워달라고팔을흔들지도않았고,다시올라가택시를타려고도하지않았다.

남편은그저동서남북이리저리허공만바라보고서있었다.

"김선교사에게전화좀해봐요."

"뭐하려구?"

"스키장올라가려면어떻게해야하는지…"

김선교사말로는한사람당20불은주어야한다고했다.

그제야우리는바가지가아님을깨닫고다시택시가모인곳으로가서10불을깎아40불주고올라갔다.

선글라스를꼈으니까사진을내도된다고해서…

스키장에도착했다.

옷만미련하게입었지,할일이없었다.

리프트를타면3000미터고지까지올라간다니거기나올라갔다오자고했다.

리프트도당연히처음타보는것이었다.

우리는놀이동산처럼리프트가서면올라타는줄알았는데,리프트는계속돌며우리를휙잡아채서

엉덩방아찧게하더니올라갔다.직원이소리소리질렀다.안전밸트를매라고하는것같았다.

벨트가어디있나?

정신을차려다른사람을보니벨트대신쇠덩어리를붙잡고있었다.짐작으로머리위에있는쇠덩어리를

잡아당기는데,발아래로까마득하게눈밭이보인다.

어이쿠무서워.

1지점에다가가니이번에는벨트를위로올리라고손짓을했다.여기서내려야하는건가?

한번타면안내리고올라갔다가그냥내려오는줄알았는데,자꾸갈아타야하는것이었다.

리프트에서내리는일도아슬아슬.떠나는버스에서뛰어내리는것과같았다.

"아이쿠야,스키타는것보다더힘들다!"

스키도안타본주제에

올라갈때두번,내려올때두번,리프트갈아타고드디어무사귀환.

떨리는손으로사진몇장찍었다.

남편은너무놀랐는지뜨끈한설렁탕이라도한그릇먹고가자고먼저제안했다.

그래서

스키장에서제일가까운시내의한식집에들어가우거지설렁탕을시켰는데,왠고춧가루를그렇게많이

넣었는지너무매워서국물을떠먹지못하고밥에다비벼먹었다.다행이나는고등어구이를시켜그럭저럭

요기는하고

60년만에처음가본스키장,

스키탄것보다더힘든쑈를하고온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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