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내내카작여자가전화를걸어왔다.
나는당연히못알아들으니까,
처음에는무조건"알로,노!"하고끊었고,
두번째는,러시아어로"노"가"니옛"이니까"알루,니옛",
세번째왔을때는,"러시아어로…"라는뜻이"빨루스키"라고배운것이생각나서
"니옛,빠루스키"했더니"아!"하고끊는다.
그리고다시는안왔다.
흠…비싼수업료를내고배운러시아어,한마디써먹었다.
미국에살때,어떤유학생의어머니가오셨다.
그어머니는하루종일집에갇혀있었는데,전화가오니까아들인줄알고얼른받았다.
미국사람이었다.
너무놀라그냥끊고나서,가슴을쓰다듬고그말을분석(?)해보니,
분명자기아들이름명박이가그말속에있는것같았다.중요한전화이면어쩌나…그땐요즘처럼셀폰도
없을때이니은근히걱정이되었다.
다시전화가왔다.그어머니는숨을크게들이쉬고나서전화를받았다.
저쪽에서뭐라고하는데,이번에도명박이이름을댄다.그래서,
"할로,명바기해부노."
"오케이,아이씨…"
"오케?그럼나도오케."
나는아직러시아어로have동사를안배워,"명바기해부노"를모른다.그래도
"알루,무쉬니옛,(남편없어)"정도는한다.분명엉터리일꺼다.
미국에처음도착해서손짓발짓을하면서도"어?제법말이통하네?"하며으쓱하던생각이난다.
궁하면통한다는사실은모르고…궁한영어였는데…
울엄마는아직도
"넌혓바닥을예쁘게굴리지못하는구나."하신다.
미국에서20년넘게사는딸혓바닥이안꼬부라지니까,영어를왜저렇게못하나생각하시는가보다.
엄마,
명바기해부노도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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