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신나는일이없는카작에서미국대통령취임식이기다려지는것은당연하다.
나는힐러리를좋아했으니까,오바마가대통령후보가되었을때부터좀시들했었다.
그래서대통령취임식도관심이없을줄알았다.
그리고
내가사는알라바마의도시는보수적인바이블벨트이고,전쟁이나야경기가좋아지는방위산업체가
많은곳이라서,민주당의오바마를별로신통하게생각하지않는분위기였다.
남편과둘이앉아취임식을기다리며,우리는워싱턴에사는아이들이야기만했다.
취임식에참석하려는사람이너무많아서호텔이동이났다는것,그래서자기들콘도를며칠동안빌려주면
몇천불수입이생길것이라는등의곁다리얘기말이다.
그러다가
취임연설문을듣는순간,깜짝놀랐다.
"지금우리는어렵다,위기다…이것도,저것도…"
들뜬대통령취임식에대통령자신이찬물을끼얹는것같았다.
그러나,"CommunityMobilized",커뮤니티모빌라이즈,
이단어를CNN의해설에서보면서,그의취임사에서역동적인힘을느꼈다.
"모빌라이즈"란,"지지나힘을결집하다.동원하다."라고해석하는것이가장근접할것같다.
아,우리는바로이것을기다려왔다.
답답한세상에복지부동하지않고"할수있다!"외치며앞장서는그런지도자.
속이시원했다.
그동안그가내어걸었던"변화"와"희망"이라는구호가도무지막연해서,
마치설교못하는목사가맨날"은혜받으세요"되풀이하는소리처럼짜증스럽게생각해왔었는데,
오늘그진정한의미를알수있었다.
그것은하얀피부색의대통령에서검정피부색의대통령으로바뀌는"변화"가아니었다.
또,억압과차별에서해방되어백인들과동등한권리를차지할수있다는흑인들의"희망"도아니었다.
그것은바로9회말3아웃위기의미국경제와도덕에모든국민이하나가되어위기를기회로"변화"시키고,
다시한번미국을위대한국가로만들어보자는"희망"의메시지였다.
연설을듣는많은사람들이감동의눈물을흘렸다.나도알수없는힘이불끈솟았다.
바로이힘을오바마는결집(mobilize)하려고한다.
우리는이미40여년전에박정희라는군인이나타나서이"모빌라이즈"라는구호를외쳤었다.
그래서새마을운동도하고,독일로광부하러,간호원하러가고,월남전쟁에도참여하고,
중동건설현장에도나가고,밍크담요부터자동차까지팔아먹으러온세상을누고다녔다.
그러자길거리의아편쟁이,깡패,상이군인들은다사라져버렸다.
그러니까,
커뮤니티모빌라이즈의선구자는박정희대통령인셈이다.
그는성공했고,대한민국은앞서가던북한을앞지르고이제가난에서벗어난국가가되었다.
비행기타고해외여행을밥먹듯이다니고,세계방방곡곡에다퍼져산다.
그런데지금,
어렵고복잡한미국경제속에서탄생한젊은새대통령이미국인의힘을결집하자고외치는것을들으며,
나는왜이렇게만감이교차하는것일까.
미국시민으로서나는물론미국의재건과부흥을위해할수있는일이있다면할것이다.
특별히허리띠졸라매지않아도평소대로검약하고부지런하게살면된다.나이60이되었어도TVA댐에나가
보수공사를하라고한다면나갈것이다.
그러나내가할수있는더큰일은,
내아이들이정신똑바로차리고미국을위해대통령이외치는"모빌라이즈"에동참하게하는것이다.
도덕적으로깨끗한리더가되어,크고작은일에항상최선을다하고,주위를돌아보며협동할수있는
사람이되어야한다.
막강한자동차노조가자기들의이익만구하다가그위대한자동차회사를말아먹은불행한예를
그들은똑똑히보았으니,집단이기주의도경계하라.
그렇게말할것이다.
나는비록영어도서툴고미국의전반적인문화에도밝지못하지만,영어와미국문화에익숙한자식들을
길러놓았다.
나는이들을"모빌라이즈"할수있는우리집안의겁없는리더이다.
무식하면용감하고,
용감하면유식한사람들과힘을합쳐위기를극복할수있다.
그것이바로오바마가말하는"국민의힘을결집하는것"이라고나는생각한다.
오바마의"커뮤니티모빌라이져"역할을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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