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의오페라리골렛토를보러가는날이다.
"바람에날리는갈대와같이항상변하는여자의마음…"그아리아만떠오를뿐,줄거리도생각안나는
리골렛토.
이미줄거리를인터넷에서찾아읽은남편에게그노래를불러주며아느냐고물었더니"알지!"한다.
으음…그러셔?
나가려고옷을주섬주섬입고있는데,남편이노래를한다.
"바람결에흩날리는머리카락사이로…"
어엉?바람시리즈?
"당신지금리골렛토중의아리아부르고있어?"
"응,왜?…"
"그건,’해변의여인‘이라는아리아야."
오랜만에눈물이나게웃었다.
피곤이싹가시고,귀여운내남편이사랑스러워서출발하기전홍차를한잔끓여대접했다.
아름다운오페라발레하우스.(이것이정식명칭이다)
겉에서보기와는전혀다르게내부가화려하다.전통이있어보인다.
사진을찍어야지,
그리고"여자의마음"만들으면오늘의오페라감상은만족스러울것이다.
막이열리자테너가노래를하는데,
어?목소리가안터진다.불안하다.
계속소프라노보다작은소리를내는데,정말애가타서죽을지경이었다.
본인은얼마나애가탈까싶지만,다른사람으로바꿀수없었나하는아쉬움도들었다.
왜못바꾸었을까…내내그생각만하며3막까지갔다.
드디어"LaDonnaeMobile".
역시목소리가안나왔다.내속이답답해졌다.
"만토바공작,너,너무바람피우더니지쳤나보구나…"
실제라면그럴수있을거라고상상하며,
고개를약간뒤로젖히고멋진오페라하우스의천장을바라보았다.
비록테너의목소리는잘들리지않았지만,오케스트라나다른목소리는잘울려퍼지고있었다.
잘지은오페라하우스라는생각이들었다.
문득,
"바람결에흩날리는머리카락사이로…"가락이생각난다.
차라리그노래를지금부른다면?
테너니까나훈아와는다르게부를수도있을것이다.
그래서,
"바람시리즈"의오페라아리아와뽕짝을오버랩해서듣는다.
(오버랩이란말대신음악에도적절한용어가있을텐데…)
드디어"여자의마음"을망쳐놓고,테너는힘겹게아리아를끝냈다.
그러나용서했다.왜냐하면,
나의만토바공작이부른아리아,"바람결에흩날리는머리카락사이로…"땜에.
그리고,
여자의마~아~음,변합니다!짜자잔,짜자잔,변합니다!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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