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받다
"나따셔이이요마머빨루칠리끄바루찌루.(나따샤와그엄마는최근에아파트를받았다)"

러시아어시간에배운문장이다.

나는질문하기를,

"아파트를받다니요?부모에게유산으로받았다는겁니까?"

"그게아니라,아파트를샀다는말입니다.구러시아시대에는정부에서아파트를그냥주었기때문에

그습관이언어에남아있어서그렇지요."

사회주의시대는갔지만말은아직도남아있다.

말이남아있다면생각도남아있을것이다.이생각들을과연누가바꾸려들었을까?

오래된5층아파트단지,멀리산밑으로우림건설의기중기가보인다.안보이나?

"우리아파트가재작년에는40만달러까지올라갔었어요.지금은뚝떨어져서10만달러좀넘을까…"

25평쯤되어보이는아파트였다.

좀낡았지만,대통령궁,박물관,관공서,큰백화점등이근처에있어살기가좋아보이는지역이었다.

여기도부동산값거품이장난이아닌것이다.그래서나는자꾸묻는다.

도대체누가,왜여기부동산값까지춤추게만들었을까?

"이집은월세가500불이에요."

50평쯤되어보이는큰아파트인데,학교의조교가월세로살고있었다.

그는수도아스타나에아파트가있는데그걸세주고여기와서산다고했다.거기서나오는월세로충분히

여기서살수있다고했다.

우리는방한칸짜리를월900불씩주고있다.

가구포함이라지만,19인치브라운관TV부터다리부러진밥상,걸상까지…할수없이줏어다놓은것같은

가구들을주고이렇게많이받는다.

아무튼,

미국에서듣기로도여기사람들이외국인,특히정유회사직원들에게는바가지를듬뿍씌운다고해서걱정을

했었는데,현지인과는이렇게차별하는것이다.

이집주인도수도인아스타나에살면서여기에투자를해둔모양인데,학교직원이전에살고있었다.

그러니까,그현지인직원은우리에게떠넘기고더싸고좋은곳으로이사를가지않았나짐작을한다.

지금이아파트도많이비어있다.

한국의우림건설이라는회사에서우리동네에알마티최고의아파트를짓고있다는데,

자금사정인지잘올라가지못하고있다.

그리고내가사는아파트바로앞에는5층짜리아파트대단지가있다.예전의잠실1단지같다.(사진)

그것들도많이올랐을것이다.

지금현지인들이사는집은국가에서준것,새로샀다해도거의백퍼센트융자를해주었다니

왜아니살것인가?그러나자기들끼리제살깎아먹기한것은아닐까?

그래서손에쥐어보지도못한오른집값으로자동차도사고,재투자를했는지모른다.

길에는벤츠,도요다가흘러넘친다.

주차장이모자라전차길에까지차를세워놓아전차운전수가땡땡땡땡울려대며주인이나올때까지기다린다.

나같으면그냥확긁고지나갈것같은데

세계에서9번째로땅덩어리가큰나라,인구는한국의삼분의일,1500만이약간넘는나라,

풍부한지하자원을가진나라,그리고나라에서공짜로집을주었던나라.

무엇이아쉬워부동산거품을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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