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의 고독
BY 벤조 ON 2. 7, 2009
매일6시에일어나던버릇때문인지잠이일찍깨었다.
창문을열고천산의맑은공기를들이마신다.
해가뜨기전,이시간의천산이제일맑다.
운동을나갈까하다가,
지난주처음나가본기독실업인기도모임에가기로했다.
선교사들말고다른직업을가진보통(?)한국사람들이만나고싶어나갔었는데,
거기도선교사들못지않게열심당원이많았다.
오늘의주제는"외로움".
"한국에가니더외롭더라구요."
고국을떠나있어외로운줄알았는데,사실은고국에갔을때가더외로웠다는말이다.
외로움이란서로마음이안통할때생기는것.
말안통하는것보다마음이안통하는것이더외롭다는뜻일게다.
나는평균5년에한번씩한국에갔었는데,
화제에끼지못해외로웠던시절이있었다.
내가40,50대였을때에는한국에가도친구들만나기가교수님만나기보다힘이들었었고,
어렵게시간을내어만나도화제가온통아파트와주식이야기라서나는할말이없었기때문이다.
그들은심심해하는나에게술을한잔먹여놓고,자기들끼리돈버는얘기를실컷하다가,
"얘,너도세탁소나하나차려라.미국서세탁소하면돈많이번다며?"
"응.그렇다고하더라.근데,그돈있으면나도너희들처럼한국에아파트하나잡아놓을꺼다.
세탁소차려죽어라일하다검은똥싸고죽기싫거든."
"얘는…."
"니네들은우리일년버는것,하루밤새벌잖아.제발열심히일해벌어먹는우리같은사람들
기운빠지게하지마라.그런말안하는게우리도와주는거야."
한잔술에취해심통을부리면,
"얘는…너생각해서하는소리야.뭐믿고그렇게배짱이좋은거야?"
"나?천지만물을지으신하나님아바아지를믿는다.왜!"
아직도돈많은친구는만나기가힘이들지만,대부분은그때보다만나기가쉬워졌다.
이젠만나도주식이나아파트얘기는잘안하고,자식들결혼시키는이야기나건강이야기,과부의외로움등이
화제에오른다.
"아마,예수님이제일외로우셨을꺼예요."
어떤부인의대답이다.
어쩜,
그자리에있던일곱명의남자실업인보다한명의그아줌마가진짜외로움이무엇인가를아는것같다.
속으로그아줌마에게박수를보내며,
이브의고독과예수님의고독에대해짠~한감동을느끼며물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