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여덟 통의 편지 (9)
아들의스물여덟번째생일에쓰기시작한편지입니다.

아홉번째편지:건강

일요일저녁예배를드리고있었는데,어떤중학생이황급히나를불렀다.

주일학교교실에가보니네가웅크리고서땀을빨빨흘리고있었다.

"~~"

말도제대로못했다.

아빠에게전화를해서급히메모리얼병원응급실에갔다.

병원에들어서자겁이나는지너는괜찮아졌다고했다.

엄마는회충이있어서그런가의심했었다.엄마가아는것이라곤그거밖에없었으니까.

잠시후,의사가말하길변비인데,관장을해서변을보게했으니괜찮을것이라고했다.

"한국사람들은밥을좋아하니,밥에다버터를비벼많이먹이세요."

네가과일이나채소잘안먹는걸의사도알고있는것같았다.

보험이있었는데도병원비100불을내고왔다.그래서

"돈이는똥누는데100불이나썼대요."아빠가놀렸다.

유치원에들어갈무렵,결핵검사를받았는데양성이나와여섯달동안약을먹어야했다.

매일약먹는일이쉬운일이아니라는것을그때알았다.

아빠는보건소에가서약을한보따리씩받아다놓았는데,석달이지나면또약받아가라고재촉편지와

전화가와서귀찮을정도였다.

몇년전,네가직장에건강검진서류낼때결핵흔적이있다고했다지?바로그거야.

그후로는잔병치레없이잘크고,살도좀붙기시작했다.

미국에오자마자작은누나가천식에걸렸다.

한국에서도환절기마다고생을했었는데,여름에천식이온거야.

엄마는가습기만열심히틀어놓고나아지길기다리고있었는데,하루는누나가

"엄마,나숨이막혀죽을것같아요.병원에좀데려다주세요."했다.

놀라서당장병원에가려고하니,아빠가우물쭈물했다.

미국에온지한달밖에안되어병원에갈줄도몰랐고,보험도어떻게되는지,병원에가서뭘어째야할지

몰랐기때문이다.

엄마는네가너무측은해서아빠에게소리소리지르며,좌우지간빨리가자고너를업고나섰다.

그때응급실에가본경험으로,네가배아플때금새병원응급실로데려간거야.

의사가작은누나의목구멍에무슨약을뿌리니까금새숨쉬기가편해졌다.

한국에서천식이심할때면근처병원에데리고갔었는데,병원에서하는말이라고는

"가습기를틀어주세요."아니면,하루나이틀동안입원시키는것이었다.

그래서엄마는미련하게며칠씩가습기에만매달리고있었던거다.

미국의사는인헤일러를처방해주었고,

그후부터누나는천식이나알러지가와도밤새도록숨몰아쉬며고생하는일이없어졌다.

한국의사들이누나를왜그렇게고생시켰었는지지금도알수가없다.

그리고그때누나가숨을몰아쉬며죽을거같다고하던일을생각하면미안해서아직도눈물이난다.

엄마가너무미련했었어.

엄마의오늘점심:호박죽과곡식가루,호두,날멸치.

네가대학생이되어한국에나갔을때,이모부가너를붙잡아포경수술을해주었다.

그리고대사관에근무할때는한국치과에가서사랑니를뽑았다고했다.

그때마취가일찍깨어서고생했었다며?

돈이야,

엄마는아직도너의식생활이걱정된다.

그사우스비치다이어트라는것,고기를너무먹게하더라.

커다란스테이크를점심도시락에떡싸가지고가는것을보면엄마가슴이덜컥덜컥한다.

배가좀나와도좋으니몸에좋은채소와과일,그리고곡식을포함다른음식들을골고루먹어라.

네허리가굵어지는것을보면,

너어렸을적에엄마가바빠서한식을별로안해줘서그런가해서미안하고,

지금은혼자사는네가요것조것골고루찾아먹기도힘들테고,

외식이란살찌는지름길이고어찌해야할지사실모르겠다.

그냥,

먹는것너무좋아하지말아라.

TVFoodChannel틀어놓지말고,운동열심히하고,아가씨만나는일에열심을내보면어떨까?

그래서빨리장가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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