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쓰는 편지 (13)
BY 벤조 ON 4. 24, 2009
엄마가좋아하는조블이웃주은택님글을읽다가,문득네생각이나서한자적는다.
그분은
미국의스쿨버스운행을예로들어한국사람들이배워야할것이많다고말씀하셨다.
그러나우리가미국에서배울것이어디스쿨버스뿐이겠니?너무너무많지.
너무많다고말하면,네친척중의한사람인진보지식인이또핏대를세울까겁난다.
아무튼,
흉보면서배운다는말도있으니,미국늠들옛날엔한국늠들보다쌍놈이었고,배울것하나없는늠들이라고
흉보면서도뭔가는배우겠지.
두바이에어쩌다비가오면이런개울이생긴다.
미안하다,여기엔사진이이것밖에없어서…
오늘도,
전차에서내리면서하마터면지나던차에치일뻔했다.
여기는전차길이길한가운데있어서,타고내릴때마다차가오는지잘보고내려야하는데
아빠가무턱대고발을내어디딘거야.엄마는그게항상마음에걸렸어.
카작사람들은이럴때우리한국사람들보다는훨씬잘기다려주는데도,젊은이나어떤외국인들은
법규를잘안지켜믿을수가없거든.
그래서
엄마는횡단보도를건널때도아무리파란불이라도자동차가서야건너기시작하는데,네아빠는무턱대고
건널때가많아.말하자면안전감각이좀없다고할까…
네가오래전에,
"아빠,안전벨트하세요,빨리요,경찰와요."했었지.
미국(텍사스)도안전벨트벌금규정이우리가미국에온다음에생긴것같아.
왜냐하면너희들이학교에서배워와,노래하듯"씻벨트,씻벨트,"하던것이생각나기때문이야.
아빠는경찰이없으면스톱사인에서도안서고,
안전벨트도안하고,
길에차가없으면남의차선으로도막가는아주못된운전사였다.
그래서학교앞속도규정을어겨벌금을왕창물고엄마에게말도못하곤했었다.
예전에,한국아저씨들은고속버스에서안전벨트를하면체면잔뜩구기는것으로생각해서,
"아,죽을때되면다죽는거야,"하며안전벨트를안했었지.
그래서엄마가한국에가서습관적으로안전벨트를하면,"어,미국사람다됐네."했었다.
아무튼,
너희들은유난히교통법규나기타미국법규지키기를우리에게강조했었다.
그래서스쿨버스가지나가면,
"엄마,저기버스옆에날개처럼생긴"STOP"사인있잖아요?그거나오면절대로지나가면안돼요.
안나와도스쿨버스옆으로는절대로지나가지마세요."
또,
장례행렬이지나갈때,
"서서기다리세요.그게예의예요."
엄마눈에는귀엽게보이는데…
우리는너희에게많이배웠다.그런거모를때는,
"저차들은비도안오는데왜라이트를켜고가나?"했었고,
스쿨버스의아이들은인도쪽으로내리니까그냥막지나가기도했었다.
또,엄마는남의가게에가서억울하다고소리지르다가경찰에게붙잡혀갈뻔하기도했고,
아빠는교통위반딱지를수없이뗐었다.
참으로,
지나고보니,하나님이보우하사우리가지금껏살아온것같다.
너희는절대로"흑인"이라는용어를못쓰게했고(집에서쓰다보면밖에나가서도그말이불쑥나온다고),
너희들이학교에서당하는억울한일들을잘이야기안했었다.혹시엄마가불끈해서잘하지도못하는영어로따지러간다고할까봐서.
참는자가복이있다.
미국사회에서는못참고나섰다가는십중팔구일이더커지기마련이라는것을아주뒤늦게야깨달았다.
억울하면억울할수록참고,가능하면변호사에게맡겨야한다는걸나중에야알았다.
그래서변호사가이렇게많구나,생각했었다.
생각해봐,
분이나면머리가뒤죽박죽이되는데,그런상태로어떻게나를변호하겠니?
법정통역하는어떤한국분이말하길,
"한국사람들은법정에서흥분하는바람에재판에지고말지요.절대로재판정에서함부로말하지마세요,
변호사,판사지시잘따르세요,신신당부해도어느순간부르르떨고일어나억울하다고아우성을쳐서
재판에지고,재산을다날립니다."
무서운건,
미국사람들은화가나도당장은말안하고가만있다가뒤통수를치는경향이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