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장로교회의야유회에따라가게되었다.
어디엘가는지도모르고아이처럼무작정따라가는길.바람이많이분다.
알마티시내에서2시간쯤달리니,인공호수캅챠카이가보인다.
바다처럼넓은호수라는데,여기는보통"크다"하면제주도만큼,남한만큼크다고하니그호수크긴큰가보다.
카작사람들의여름휴양지.카지노와유락시설들이많다고한다.
그러나,
버스는그호수로가지않고반대쪽초원으로들어갔다.호수에가긴철이아직이른가보다.
아무것도보이지않는초원,
야생튜울립과민들레,그리고보리이삭처럼생긴꽃이들판을덮었다.
바람이세게불었는데,그래서"바람물결"이라는것을처음보았다.
꽃들이,풀들이물결처럼흐르고있었다.
드넓은벌판에.
차에서내리자마자아이들과여자들이들판으로달려나간다.
아이들은들꽃을꺾고,여자들은달래를캔다.
아빠들은아이들사진을찍느라고바빳다.
청년들은삼겹살을굽고,아저씨들은한담을나눈다.
한국에서는전직대통령이겨우(?)10억을받았다고난리인데,이넓은들판에나와보니
갑자기통이커져서그런지그들이가엽다는생각이든다.
대통령그만두고봉화로가지말고여기로왔으면어땠을까?이넓은초원으로…
풀을먹고사는거북이.이초원에많다.
이곳부자들은생일선물로
보통집한채,땅몇만평,다이아10캐럿,요트등을주고받는다고한다.
나는땅만평이얼마나큰지감을못잡고,다이아10캐럿짜리구경도못해보았다.그렇지만,
아무리커봐야이광활한땅덩어리위에서서갑자기늘어난내배짱만하랴싶다.
어제뉴스에보니,
베네주엘라차베스대통령이오바마에게4천만불짜리섬을선물했다고하던데,
받으려면이정도는받아야지까짓10억원이뭔가!
가진것이없으니큰소리가절로뻥뻥나온다.쥐불알만큼만있어도이런큰소리못칠텐데…
벌판에세워놓은간이화장실.
부자나가난한자나이벌판에서는다여기다볼일을본다.
고려인이땅주인이라는데,여기다뭘지으려했는지,녹슬은컨테이너두대만이이정표를만들고있었다.
컨테니너는바람막이로쓰기에좋았다.그래서아이들과여자들은거기서매운탕을끓이고,점심을먹었다.
삼겹살과상추쌈,송어매운탕으로점심을먹고다시달래캐기시작.
처음엔굴러다니는쇳조각과가위를빌려,다음엔삽을가지고와서야생풋마늘도캤다.
삽으로캐서흙을터니,한광주리가금방되었다.
이벌판의야생마늘을다캐려고했는데,사람들이말려서그만.
캐놓은걸조금씩가져가라고소리쳤는데,아무도안가져간다.
할수없이다가져와,밤늦게까지다듬어놓으니그야말로산더미같다.
코딱지만한부엌에서큰그릇도없이물바다를만들고나서야다씻었다.
다음날,
물뺀풋마늘을손가락만큼씩잘라,통에담아무무님레시피로소스를만들어부었다.
뜻밖에한통에다들어갔다.산에서줏어온돌로눌러놓고,
뿌리는따로모아놓았다가나중에달여먹기로…뭔가에몸에좋다는말을들었는데잊어버렸다.
좌우지간먹자.먹는게남는거다.
담근지하루가지나맛을보니입사귀는꿀맛.뿌리는아직매웠다.
그많던것이푹줄어들어반통밖에안되었다.
부엌에선채로,
풋마늘장아찌에흰밥한공기를먹고나니,아,오래살고싶다는생각이불끈든다.
들풀만먹고도이렇게행복하거늘…
대통령부러울것이없었다.그래서
삼가,
부자대통령들에게애도의뜻을전하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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