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만남
BY 벤조 ON 4. 30, 2009
침대에서일어나바로눈앞에만년설덮인산을볼수있다는것은행운이다.
벌써몇달째나는이런행운을누리고산다.알프스의호텔도아닌내집안방과거실에서…
왜여길왔는가?
만나는사람마다우리에게묻는다.
"풀브라이트재단교환교수로왔습니다.저희같은이공계는지역선정에선택의여지가많지않았습니다.
한국,터어키,카작등…그중에카작을택한것이지요.터어키는나중에갈기회가있을것같아서요."
그래서작년12월에여기에왔다.
여기에오는바람에꼼꼼히건강체크를하다가위암을발견했다.
"하나님께서카작에보내주신거예요.그래서암도발견하고…"
많은사람들이이렇게말했었다.나도동의한다.
SilkRoad.
이름부터신비로운동네.
그SilkRoad를따라한국의전통문화팀이왔다.
이명박대통령이5월중순쯤카작을포함한중앙아시아여러나라를순방한다고하는데,
그에앞서상호친선분위기를만드는가보다.
공연이열린오페라하우스가꽉찼는데,거의다카작인인것같았다.
이공연에서난생처음비보이를보았다.엎어지고구르고뒤집고자빠지고…춤인지장난인지아무튼
고난도의묘기다.놀라운것은우리의풍물놀이와아주닮았다는것이다.
곧이어등장한풍물놀이도돌고,뒤집고,고개를뱅뱅돌리고…비보이는조상의재주를타고난것같았다.
카작의전통가수가부르는노래는터어키노래"우스크다라"와비슷했다.목청이참좋았다.
한국무용이나카작무용이나춤은모두아름다웠다.
춤이란아름다운것이구나…특히여자들이추는춤은.
나라와나라의관계를잘맺기위해국민과국민의정서부터터놓는것,좋아보였다.
공연을보러가기위해택시를탔더니,운전사가한국말을약간했다.
"한국에가서돈좀벌어왔어요?"
"쪼금."
"왜돌아왔어요?"
"폴리스가쫓아다녀서요."
문득,
한국에서도,미국에서도,이곳카작에서도경찰에쫓기지않고자유롭게살고있는내가특권층같아보인다.
그리고이점에대해특별히감사해보지않았다는것을깨닫고깜짝놀란다.
"우리의시민권은천국에있습니다!"
"아멘!"
미국의교회에서는이랬었다.
그러나,그런설교를하는일부목사를포함하여얼마나많은사람들이영주권때문에가슴을졸이고
때론불이익을당하고있는가!
나는한국이싫어미국으로떠난것도아니고,미국이답답해서카작으로온것도아니다.
그냥,
미지의사람들을만나새로운관계를맺는다는것이흥미로와서여기저기다니는것이다.
"네가이사람들보다나를더사랑하느냐?"
세번이나예수님께서같은질문을하니까제자베드로는이상하게생각하며대답했었다.
네네네.그렇습니다.세번씩이나.
"그렇다면나의양떼를쳐라."
사랑한다고고백하는사람에게그러면내자식을길러라,고한다면?
모두다도망갈것이다.
어디엘가던지,나는선교사들을따라다닌다.
그들은예수님을사랑해서예수님의양을치는데,
그러기위해전혀모르는사람들과관계를맺고,그들과서로사랑하며희망속에사는것이다.
이런선교사들의모습을보는것이좋다.
오랜시간을바쳐어떻게낮선이들과관계를맺어가는지…그들이수고하는모습을보며내삶에
도전을받는다.
"우리가이렇게만난것도,함께공부하는것도주님안에서는우연이아닌줄알고있습니다.감사합니다."
학원에서오랜만에기도를했다.비기독교학생이결석을했기때문이다.
그러나다음에그가있더라도용감히기도할꺼다.왜냐?
한때,
"우리만남은우연이아니야…"
온국민이이렇게노래를불렀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