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놈도 쳐다보고, 도둑놈도 쳐다보고

"미국서는어떤차타고다녔습니까?"
카작에서자동차없이전차만타고다닌다고하니까,어떤한국남자가물었다.
"집사람은토요타미니벤,저는마즈다픽업트럭타고다닙니다."
남편은선생님답게그런질문에도성실하게답해주었다.그러자,
"아,여기사람들은요,렉서스많이타고다녀요.사륜구동렉서스있지요?그거…"

나이들어좋은것은,
이런사람을만나면금새그의관심사가무엇인지알아차릴수있다는것이다.이사람은아마렉서스가무척

타고싶은모양인데,돈이없어아직도기아차를타고다니는것같다.
그게아니라면,어린애도아니고,그나이에처음보는사람에게’너무슨차타니?’라는질문을하기가쉽지

않기때문이다.

축사를돌보는일꾼의BMW525.뒤로그들의집이보인다.

카작은일제차가비싸다고한다.일본이유럽보다멀어유럽차보다운송비가많이들기때문이다.
길에나가면번쩍거리는벤츠부터고물BMW,러시아제라다까지없는게없다.
전차는독일제,버스는현대와대우중고버스가판을친다.
이나라는전차와버스를중고만수입하는지,

어떤전차를타면독일의스투트가르트지역지도가그냥붙어있고,

현대버스에도"2014년인천광역시에서만나요"라는광고가그대로붙어있다.아무튼반갑다.

어떤한국사람은자기집에세워놓은차를도난당했는데,

다행이하루만에찾기는했지만놀라기도했고,경찰서에서자기차를찾아오는데도수속과경비가만만치않아

아직도차는경찰서마당에있다고분통을터뜨린다.

그분은두달전세차장에서열쇠를잃어버려난리를쳤었는데,도둑놈이그열쇠로집까지찾아와세워놓은차를훔쳐간것이다.단골세차장도믿을수없다고했다.
아무튼,
치안이허술한지역에서도둑을방지하는최선의방법은있는척하지않는것이라는생각이든다.

미혼인내딸은10년이넘은낡은차를끌고다니는데하루는내가,
"얘,너좋은차하나뽑아라.그래야멋진총각들눈길을끌지않겠니?"
"글쎄요…멋진총각도쳐다보겠지만,도둑놈도쳐다보겠죠?"
그애는아직도차를안바꿨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