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에서내가나갈때,세상은혼란에빠질것이다."
아미르티무르의관뒤쪽에이런뜻의글이새겨져있다고한다.
1941년6월22일,
러시아의고고학자들이티무르의묘를열었다.몇분후,
독일이동맹국러시아를공격해제2차세계대전이새로운양상으로전개되기시작했다.
왕의묘라는뜻인"구르에미르"는티무르가전장에서죽은그의손자를기념하기위해지었다.
한국은왕릉이노천에있지만,이들은묘실을따로지었다.작은궁전같다.
손자가죽은다음해,티무르본인도중국원정중에전사하여결국은같은곳에묻히게되었다.
이묘실에는스승,아들,손자까지9기의돌로만든관이있는데,
진짜관은바로그아래지하에있다고한다.
무덤옆에기도하는자리가따로있고(사진뒤쪽으로의자들이보인다),
들어왔던남자들이거기앉아기도를한다.
조상님께무엇을간구하는것일까?
큰사진에는그의번쩍이는금니가보이는데…
차를타려는데,느닷없이어떤아저씨가나타나주차비를내라고한다.
달라고하니운전사가그냥준다.여긴자기네들끼리는엄청잘봐준다.
입장료도외국인관광객에게는현지인보다10-20배를더받는다.호텔,비행기도현지인은훨씬싸다.
그주차장아저씨,
금니가번쩍하기에사진이나같이찍자고하니,옷이형편없어서곤란하다고한다.
손짓발짓으로‘나도그렇다‘고했더니할수없이오케이.
중앙아시아사람들은치아가아주나쁘다.
단것을너무좋아해서그렇다는말도있고,석회석이많은식수때문이라고도하고.
아무튼젊어서부터금니를박은사람들이많다는데,
오래전에는그것이멋쟁이들사이에서유행하기도했다고한다.
우리도예전에는금니가번쩍거리는아저씨들이다방에서대접받은적이있었던것같다.
점심은아주큰식당에서먹었다.
그래봐야다섯이먹고20불쯤나왔다.샤슬릭(고기꼬지구이)과야채샐러드,홍차등을시켰다.
가이드의친구가돈을냈는데,아무리돌려주어도안받는다.
화장실에손씻는수건과비누도있고,종업원도많았다.전기값은얼마나나올까…
살아있는왕이라는뜻의"샤히진다"묘지궁.
7세기경,
이슬람예언자앗바스는포교를위해사마르칸트에왔다가,
조로아스터교교주에게습격을당해목이잘렸다.
그는목이잘린채로예배를다드린다음,자기목을들고우물까지가서던지고사라졌다고한다.
그후,
이슬람이위기에처할때마다나타나모슬렘들을구원했다고한다.
그우물가에지금은간이식당이있는데,우물위에설거지할접시를잔뜩쌓아놓아,
다른우물이또있는줄알고사진을안찍었다.
오래전에죽은티무르왕족들묘소샤히진다뒤편언덕에는,
20세기에죽어간후손들이묻혀있었다.
이들묘에는비석과사진이커다랗게붙어있었는데,
줄지어들어서는관광객들을굽어내려다보고있었다.명당중의명당이다.
망자의영혼이외로울까봐염려한후손들의배려가눈물겹다.
나도’헬로’하며쳐다보았다.
선지자다니엘의관.
이스라엘귀족다니엘은바벨론포로로잡혀간후,
거기서재상까지되었다가페르샤에묻혔다고하는데,
나중에티무르가그의뼈일부를가져다이곳에보관했다고한다.
그런데,그뼈가조금씩자라서지금은이처럼긴관이필요하게되었다.
이슬람교도들도선지자다니엘을존경하는지,관옆에주욱앉아기도를한다.
소원을빌면들어준다고했다.
새구룹이그방에들어갈때마다,한노인이입장권을받고,신발정리도하고,기도도해준다.
다니엘성소로올라가는입구에성수(聖水)가나온다는샘물이있다.(뒤로보이는하얀건물)
사람들이아글바글물을떠가느라아우성이다.
바로옆으로물이제법많은개천이흐르고있었고,주위에서는거름냄새가진동했다.
그래도,
가이드는그물을맛있게마시고,
나는머리에부었다.
하루종일무덤을돌아보며메말랐던가슴과머리를적시려는듯이.
그리고나서,무덤은그만보기로했다.
Share the post "무덤, 무덤, 무덤: 실크로드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