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족과 언어가 다른 뭇백성: 실크로드 (6)
사마르칸트에있는다니엘의시신은일년에약1센티가넘게자란다고했다.

"당신은그말을믿어요?"

가이드에게물었더니,

"물론안믿지요.그러나여긴여러종족과언어가뒤섞인나라라서,각자자기의믿음과소신대로조용히

삽니다."

부하라에서만난여인들.나더러몇살이냐,이빨은튼튼하냐고묻는것같은데,

통역이그런것묻는거아니라고하니실망하는것같았다.맨왼쪽은화상입은여인.

자랑스런단일민족과단일언어속에서자란나는,항상이렇게해야한다는정답만을바라보고살아왔다.

그정답에맞추지못하면그야말로외계인취급을당했었다.

"우리가족은,집에서는타직어,학교에서는우즈벡어,길거리에서는러시아어를씁니다."

시골택시운전사의말이다.이가정도세가지언어를쓴다.

거기다요즘우즈벡젊은이들은영어도한국인만큼은한다.

그래서

이런다민족,다중언어속에서자기소신껏사는사람들이나는존경스럽다.

인구의80%가모슬렘이면서도다니엘의무덤이있는나라.

이무덤은14세기경티무르가페르샤에묻혀있던시신을옮겨온것이라고했다.

다니엘은,

이스라엘사람으로어릴때바벨론제국에포로로끌려가재상까지지냈다.(기원전이야기다)

바벨론왕궁에서교육받았고,

다른나라의여러왕들을섬기고그들의꿈을해석해주면서왕들의신임을얻었는데,

그러면서도그는위기때마다자기민족의하나님,그리고허물어진이스라엘을애타게그리며기도했다.

그는말년에여러가지계시를보았는데,

바벨론제국이망한뒤일어날여러제국들의상황을정확히예언하기도했다.

메디아,페르샤,알렉산더대왕의그리스,이집트,시리아등등.

당시그가섬겼던왕들의백성은여러종족과언어를쓰고있었다.그래서그왕들은조서를내릴때,

"종족과언어가다른뭇백성에게조서를내리노니…"했었다.

그러니까,

다니엘은지금의우즈벡여러종족에게도낯설은인물은아닌셈이다.

시장의청년들.사진을찍자갑자기포즈가딱딱해졌다.

"제친구집에가서차나한잔마시겠어요?"

가이드는영화배우처럼잘생긴친구를불러내더니,우리를그의집으로데리고갔다.

아라비안나이트에나올것같은좁은골목.그사이로자동차는긁히지도않고잘도지나갔다.

"여기는원래유대인거주지역이었어요.그들은골목입구를이렇게좁게만들었답니다."

골목끝에는커다란쇠대문이버티고있었다.

전화를하자,젊은여자가나와서문을열어주는데,우와,대저택이그속에있었다.

그집은아직마무리공사가끝나지않아서넓은마당에는뽕나무와잡초가우거져있었고,

자동차두대가세워져있었다.

우즈벡에는대우지엠자동차조립공장이있는데,자기네산업을보호하기위해수입차관세를아주높게

받아외제차를포함한자동차값이물가에비해아주비싸다.

그래서길에는대부분대우브랜드차만달리고있다.

"어머니는유대인,아버지는우즈벡인,지금그분들은외국에나가사업을하고있지요.

저도부모님의사업을돕다가알러지가너무심해서돌아왔습니다.아내도조용한이곳에서아이를갖기

원하구요."

삼십도채안된젊은부부.

그들이살기에는집이너무크다.구석구석젊은아내의아기자기한취미가엿보인다.

앉자마자차()부터내오기시작하더니,8시까지계속음식을내왔다.

"아기가안생겨서속상해요.의사들이하라는대로다했는데도별효과가없어요.벌써결혼한지

4년이지났는데이혼당할까봐겁나요."

주인여자는눈물까지글썽였다.

그녀는이미5년전에기독교인이되었다고한다.

한국사람은모두예수믿는줄로아는지,우리더러임신하도록기도해달라고했다.

그래서남자들까지함께모두열심히기도했다.

기도하고나니까,

갑자기오랜친구가된듯이친해져서수다를한참떨다가밤이늦었다.

자기집에서자고가라고붙잡았다.

그러마고했더니,자기들은이층에서잘터이니우리더러안방에서자라고우긴다.싫다고했더니,

"내말좀들어봐요.내가이집주인인데,내집에서내맘대로도못해요?"

할수없이,

그젊은부부침대에자며,다시한번그녀가빨리임신이되기를기도했다.

아침에일어나니식사가한상차려져있었다.

내아들집에가도이런대우를받을것인가?그녀의착한심성이너무고마웠다.

헤어지면서기도를하니,또눈물을글썽인다.

나는미국식으로허그를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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