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세가지일이한꺼번에닥쳤다.
첫째,열흘이나기다리던케이블맨이TV와전화,인터넷을달러왔다.
둘째,한국에급한서류를보내야해서공증을하고,우체국엘가야했다.
셋째,내가몸이안좋았다.
벤조~인더모닝~
이세가지일을처리할우선순위를가려야하는상황이되었는데,
사람아픈것이우선순위여야마땅하지만,
내심장이딱서버린것도아니고,졸도를한것도아니고,
단지밤새얼굴이부어오르고숨이차다는것뿐이니별로급해보이지않았다.
반면,
케이블설치약속은몇번의스케쥴연장끝에겨우잡힌것이라서그냥돌려보내기도뭣했다.
카작에서온뒤아직도T.V.를못보고있었기때문이다.
또한,
한국에보낼급한서류는무조건이번주내에보내지않으면재산의손실이있다고그곳사무원이엄포를
놓았고,옆에서펄펄끓으며걱정을해대는어머니때문에라도한시도미룰수가없었다.
자,결국내가양보하는수밖에없었다.
당장병원가고싶은것을참고기다리는데,너무불안해서기도를하기시작했다.
"하나님오늘죽지않게해주세요."
암선고를받고도세상에큰미련이없다고자위하고살아왔는데,왜갑자기죽지않게해달라는기도가
나오는지…
"왜?"
"그냥,혼자쓰러져죽고싶지는않아요."
남편이서류를부치러우체국에간새에혹시나심장이멎어죽으면어떻게하나…그런불안감이생긴것이다.외롭게죽는것이겁난다는사실을문득깨달았다.
벤조~인더이브닝~
이세가지일은다음과같이끝났다.
첫째,
케이블기술자는CNN도안나오는TV,와이어리스인터넷연결도안시켜놓은채,
수선만떨다가그냥가버렸다.
할수없이남편이전화로다른기술자와통화를해가며설치해놓았다.
둘째,
서류건은내병원에먼저들렀다가우체국문닫기전에간신히맞추어초고속배달로보냈다.
셋째,
나는오후1시에예약되었던소화기전문의를만났다.
사실,어제캣스캔을받느라하루종일굶고검사약두통을마셨는데,
그것때문인지,아니면저녁에먹은음식때문인지원인을알수없어궁금했는데,
거기다가슴까지뛰어내훼밀리닥터를빨리만나보고싶었던것이다.
소화기전문의에게증상을호소하니까대뜸,
"베나드릴(알러지약)사서먹으세요."하고끝나버렸다.
이일들을돌이켜보며,
케이블기술자들은기계가왜연결이안되는지,
한국의사무원들은한국식증빙서류가왜미국에서는발급안되는지,
의사들은환자가왜아픈지원인을좀생각해주었으면했다.
그러나,
모두모두사람의말은안듣고,기계처럼자기말만할뿐이었다.
인간을배려해주는,말이통하는인간이무척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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