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유굿(thisyougood),댓유노굿(thatyounogood)"
옷가게주인여자의영어는막힘이없었다.
옷을입어보던손님들은다알아듣고,"오,예?"하면서그녀의말에순종하며사갔다.
목사님부인이일자리를귀띰해줬다.
대학나오고영어좀하는사람을구한다는데,가보니흑인과히스패닉을상대로한옷가게였다.
주인이영어가서툴어영어가되는믿을만한한인매니저를구한다고했다.
그래서,
미국에도착한지한달만에,나는한인부부가운영하는옷가게에매니저로취직이되었다.
당시그부부는미국에산지10년쯤되었는데,
그동안남의식당부엌일과벼룩시장에서장사를해서모은돈으로그가게를차린것이었다.
가게가T.JMax만큼넓었다.
다섯명쯤되는종업원들과인사를했는데,그들이무슨소리를하는지나는한마디도알아들을수가없었다.
주인여자에게무슨소리냐고물었더니,
"대학교나왔다며?"했다.
대학교나온나는금새기가죽었다.
왜이렇게영어가안들리는거야?뭔소리인지알아들어야예스,노,라도대답을하지…
비싼수업료를내고영국문화원을몇학기나다녔었는데,
영국유학가려는학생들사이에서그땐잘따라갔었는데,
뭐가잘못되었는지여기텍사스에서는’킹스잉글리쉬’가전혀통하지않았다.
주인여자는100개도안되는영어단어로농담도하고종업원을부리기도했는데,
나는뭐야?
손님들의말을통못알아듣고빙긋빙긋웃기만하는나를,
주인은자르지도못하고답답해서어쩔줄모르는눈치였다.
"아줌마,매니저란LayAway(보증금만걸어놓고물건을가게에그냥맡겨놓는것)한것찾아가라고
손님들에게전화도해야되요."
인사도못알아듣는나에게전화걸라고할수가없었는지,
주인남자는할수없이5학년짜리딸을불러내어그일을시키고,
나더러는손님이나종업원이물건을훔쳐가지않도록감시만하라고했다.도둑지키기.
그일은쉬울것같았다.
그래서,
나는옷입어보는휫팅룸앞에서서손님들이들락날락할때마다옷가지수를체크하고,
혹시새구두도슬쩍신고나가지않는지,혹시옷속에잔뜩끼어입고훔쳐가지는않는지감시하기시작했다.
"아줌마,지금쟤들뭐하는거야?"
주인여자가소리쳤다.깜짝놀라돌아보니,
방금휫팅룸에서나온한가족이가게문을막나가고있었다.
그들이지나간바로뒤의옷걸이가텅텅비어있었다.
"잡아,잡아!"
쏜살같이달려갔는데도,그들은이미낡은시보레차에다올라타고떠나며나에게바이바이손짓을했다.
옷이10벌이상없어졌다.
눈깜짝하는새에그들은매장의옷걸이에걸린옷을휙잡아채서유유히사라진것이다.
그후나는바로잘렸다.
일끝나고집에갈때주인남자가나를집까지데려다주었었는데,그날저녁차에서내리려니까
100불짜리한장을주면서다음날부터안나와도된다고했다.
나는그돈을안받겠다고했다.
뭔자존심인지…아니,그냥어색했다.
"장학금입니다."
"네?아…고맙습니다."
시원섭섭했다.그리고,무척울적했다.
집에들어와남편에게100불을짜리를보여주며어떻게할까,돌려줄까?하고물었더니,
"장학금이라며?이리줘,내가받을게."
몇년후,
우리가빵집을시작하고,그와중에나는세미나리에서공부를시작했는데,
내가다니던학교가바로그옷가게근처에있기에들러보았다.
"뭐?빵집을차렸다구?아,성공했네,정말성공했어!"
주인여자는나더러몇번이나성공했다고말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