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데일300번지(2)
우리동네에는한인학생이두집더있었다.
베드로아빠는기계과박사과정이었고,효리아빠는군인인데어문학박사과정이었다.
학생회망년회.
"예,예,예,예예예예에~싸랑해당신을정말로싸랑해~"
효리엄마입에서는항상남들보다한박자먼저’싸랑해~’가나왔다.
이곡의특성상그럴수도있지만,
스스로성악을전공하려다말았다는소프라노효리엄마가매번틀리니,웃음보가터지지않을수가없었다.
그녀는자기가틀린줄도모르고우리를보며’왜안해?’할때도있었다.
하루는,맛있는부침개를해놓았으니놀러오라고해서갔다.
"어때요,이그림?저기에밀리네피칸트리(pecantree,남부의호도나무)그린거예요.이색을만드는데
얼마나힘이들었는지몰라요.멋있죠?"
그녀의판자집벽에는’피칸트리’말고도다른’작품’들이주렁주렁걸려있었는데,뭐라고표현하기아주힘든
그런그림들이었다.아무튼,
나는별로할말이없는지라멀뚱멀뚱서있었는데,
"자아~이것좀먹어봐요,내가만든파전!"
솔직히,나는그런파전은처음보았다.
호떡에파를뿌려놓은것같았다.파전이아니라밀가루떡이었다.
그걸먹을수도없고,안먹을수도없고…바쁜데오라고해서는…
"우리효리,예쁘죠?학교선생님이너같이예쁜동양애는처음봤다고했대요."
다행이효리와우리아이들은같은학교를다니지는않았지만,
효리와그엄마의미모에대한자부심에은근히스트레스를받은나는,
"너희들은그게뭐니,효리좀봐라,얼마나예쁘게하고다니냐!"
마음에도없는소리를우리아이들에게퍼부을때도있었고,
"아이,나도그림을그리던지,노래를하던지,뭔가고상한것좀하고살아야지,이게뭐야도대체…"하며
남편에게푸념을할때도있었다.
그러나
절대로효리엄마가부러워서그런것이아니라단지
남편계급장으로날누르려는꼴이가당치않아서속이뒤집혔을뿐이었다.
그녀의재주는아주다양했고,자랑은끝이없었다.
박자와음정을못맞추는싸랑해소프라노카수,
땡칠이여드름자국같은피칸트리의화가,
파뿌린호떡파전의쉐프,
그리고
먹다버린오이쪽처럼예쁜딸효리를가진엄마,
"효리엄마,궁금한게하나있어요."
"뭔데요?"
"사람들이그러잖아요,’박사위에육사,육사위에여사…’그런데,
효리아빠는왜박사를하시는거예요?박사보다높은6사학위가있는데…"
"????????"
아~~~
보고파라,보고파.
가서,옛날처럼한데얼려,
살고~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