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북한에성경을보내는선교사가왔다.
나는기독교신자이지만부흥회라던가선교보고회같은것을별로좋아하지않는다.
몇년전한국교회에다닐때였는데,
한국의무슨교단총회장이라는원로목사가부흥집회를한다고왔는데,
목사부부의양복을일년에두벌씩해주라느니,자기는생선회와두릅나물을좋아한다느니,
자기가부흥회하러온경비를부담할사람은눈감고손을들라느니하는설교와기도를해서,
그교회를나오고말았던적이있기때문이다.
선교사들에게도속는기분이들때가있는데,
위문부대를이끌고마치우리를위문하러온듯한행사를보이기때문이다.
아무리소도시의작은교회교인이라하더라도,
선교가뭔지구별은할수있도록하나님이훈련을시키셨는데,위문공연만받다니…
선교의핵심을전달하지못하는것이다.
거기다성가CD라던가설교테이프,별볼일없는책자들을강매하는것도싫었다.
그후로미국교회에나가고있는데,
중국과북한선교사역을보고한다고하기에속는셈치고다시한번가보았다.
"우리의인생에는우연이라는것이없습니다.저나사의우주선보다더완벽하게계획되어진하나님의작품이
바로우리의인생이기에기적이라고말할때그를바라보아야합니다."
우리동네에는나사의스페이스센터가있다.
북한이고향인선교사의어머니는,아들이북한선교사가되길원했다.
북한땅을밟기위해서는미국시민이되는것이가장가능성이크다고생각하고,그렇게해달라고항상기도하다가막내를낳은지5일만에4남매를남겨놓고세상을떳다.
남겨진가난한목사아버지,젖을구걸하며동생을기르던청년이그후어떻게해서미국에오게되었을까?
1960년대초,
대한민국일반국민들이받을수있는여권이고작500여개밖에안되던시절.
이찌들어지게가난하고별볼일없는가족은아무연고도없는미국으로기적처럼이민을오게되었다.
기적처럼보이는하나님의계획.
내인생의구비구비마다부딫치는우연과같은"기적"들을하나님의계획이라고믿는것이
기독교신앙의시작이다.
성경은,
예수가나고,죽고,부활하고,승천한역사적사실을보여주며,이런예수의일생도당연히하나님이태초에
계획하신것이라고말한다.
내삶과예수의삶이다계획되어진것이라는것을믿는것,이것이바로기독교의신앙인데,그래서
내인생의모든순간마다예수의일생을모범답안처럼보며,
그처럼참고하나님의계획에순종하라고가르침을받는다.
목숨을내어놓고하는사역,
아무것도모르는채굶주리고고문당하며죽어가는공산권주민들을돕는선교사의가슴에생기는
수많은질문들,
그들은왜,우리는왜,이고통을당하고보고있어야만하는가?
모택동,김일성,스탈린,루즈벨트,그리고김정일과이명박,오바마를분석하는것이해답이아니다.
인간의모든역사가하나님의계획안에들어있다는것을인정하기전에는,
이질문에대한완전한해답을듣기가어려울것이다.
그가이런뜻으로말했다.
30명만듣기가너무아깝다는생각이들어다음날새벽에남편을데리고갔다.
그후이틀동안우리부부는온종일그집회에서살았다.
마지막집회에서그는흥미로운이야기를했다.
"남한의성경에는그들이이해못하는단어가많습니다.그래서북한말로성경을번역해서보내고있습니다."
예를들어,
"마리아와요셉이동거하기전에…"라는구절의"동거"는우리가말하는동거가아니고,
그들에게는"한지붕한가족"쯤의넓은의미가있기때문에,좀더확실한의미를전달하기위해서
합친다는북한말로바꾼다는것이다.
북으로먼저전해진성경,이제그성경이한바퀴돌아제자리로가는데,후세대는이해하기가쉽지않다니…
그는마지막으로말했다.
"저에게는계획이하나있습니다.커다란캠퍼(camper,캠프용자동차)를하나빌려미국일주를하는것입니다.
그차에"ThankYouAmerica"라고써붙이고요."
추수감사절특별예배를위하여교회의제단에는곡식과과일들이잔뜩쌓여있었다.
사람들은그날,잘먹고잘살게해주신것에대한감사로그걸바쳤지만,
선교사의감사는또다른곳에도있었다.
그를불러미국시민을만들어주고,중국과북한의주민들을도울수있게해준미국,그미국에게그는
ThankyouAmerica!하고있는것이다.
나는정신이번쩍들었다.
내마음을들킨것같았기때문이다.
"ThankYouAmerica!"
이건,
언젠가기회가된다면내가쓰고싶은미국생활이야기의제목이었던것이다.
글은시작도안했지만제목은정해놨었다.미리이런마음가짐을가져야한다고다짐했기때문이다.
추수감사절이다가온다.
올해는무엇을감사할것인가?
우선미국사람들에게감사한다.그들의인내심에.
그리고미국에감사한다.
내아이들을길러주고,내가족을먹여살리고,병든나를고쳐주고,하나님을알게해준"아름다운나라"
미국에.
ThankyouAmeric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