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명절

추수감사절새벽,

타이거우즈가집근처에서가로수와소방시설을차로박는사고를내서말이많다.

음주운전도아니고본인도약간의부상만입었다는데,그래서왜,무엇때문에?라는의문이끊임없이나오고

있는것이다.
플로리다의다른곳에서도,

식구들이많이모인곳에서한남자가총질을해서가족세명을죽였다는뉴스가나왔는데,

이것도원인이아직확실하게밝혀지지않았다.

어떤한국아저씨가제사문제를놓고아내와어머니사이에서너무시달리다가휘까닥돌아서,

휘발유통을들고집으로들어가자기몸에붓고,
"나,분신자살하는꼴을봐야싸움그치겠어요!"했다.
물론아내와어머니둘다기절초풍했지만,
매어달려죽지말라고사정하며굽힌쪽은결국어머니였다고한다.

그래서나는이런추측을해본다.
타이거우즈의아버지가세상을뜬뒤홀로남은태국출신어머니,
그녀는남편도없는명절을예쁜손자들이있는아들집에서보내고싶었지만,
모델출신의멋진스웨덴며느리는그것이별로달갑지않았을지도…
중간에서고민하던타이거가이한국아저씨처럼불끈성질이나서,그새벽에뛰쳐나가자동차를들이박아

아내와어머니에게일종의경고를한것은아닐까?
하,추측이좀촌스럽긴하다.

"엄마아빠,절대로한국에돌아가서살지마세요."

"왜?"
"이담에우리아이들이Thanksgiving에갈곳이없잖아요."
막내아들이초등학교시절에부탁했던말이다.
친구들이할머니집이나가족끼리모이게되니까,놀러갈데가없는아들마음이썰렁했던것같다.

성탄절과는달리추수감사절에는교회도별행사가없다.
그말을들으니마음이찡해져서그후로는추수감사절휴가가되면가족여행을떠나곤했다.

우리도어딘가갈곳이있는것처럼…

알라바마대학과어번대학은대학풋볼라이발인데,이집에는두학교졸업생이있는지

깃발까지내걸고나뉘어졌다.추수감사절에는집집마다풋볼보느라고정신이없다.

우리가족은막내가대학에간1999년부터뿔뿔이흩어져살게되었다.
큰녀석은동북부뉴욕에,둘째는남부아틀란타에,막내는서부팔로알토에.우리부부는알라바마에.
그래서추수감사절과크리스마스가되어야식구들이겨우다모였는데,

이제는아이들이직장을다녀그나마다같은시기에모이기도힘이들게되었다.

"남편의형이버밍햄에사는데,나와아들가족을초대해서거기에가서추수감사절을지냈어요."
한달전남편을잃은옆집줄리아의말이다.
미국사람들은추수감사절과크리스마스두큰명절중한번은시댁에,한번은친정에,그런식으로나눠서

가족을만난다.
옆집줄리아도아들가족과달랑지낼참이었는데,남편형이초대해덜쓸쓸하게보낸모양이다.

크리스마스에는딸가족이내려온다고한다.

아이들이결혼을하고나면우리도그렇게나뉠텐데,

남편과내가어른구실을잘해야화목한가족이되겠구나하는생각도든다.

특히홀로된부모가외롭지않은헐러데이가되도록자식들이관심을더가지고돌보았으면…

그러나저러나이번사건이타이거우즈의골프에영향은없어야할텐데,
제발미디어들이들쑤시지말고나같은이해심(?)을가지고그냥내버려두었으면좋겠다.
그도혹시명절에외로웠던것은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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