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의 문법대로

나는멀리싸의나이가몇살인지모른다.
목소리가카랑카랑한노랑단발머리의날씬한그녀는,

내가수요일마다참석하는바이블스터디의티칭리더(teachingleader)이다.
"대학에들어가첫번째컴퓨터클라스에서이런등식을보았습니다.
x=x+1
이것은그동안내가배운수학방정식으로는도저히이해가안되는등식이었습니다.
교수를찾아갔지요.그랬더니교수가웃으면서,
‘이것은수학의문법이아니라컴퓨터문법이다.’"

약300명쯤되는청중을놓고그녀는그날그날소구룹에서토론하고배운과제에대해요점정리를해준다.

나는머리속에서전기가팍켜지는것같았다.
그렇다.
이해한다는것은관점의다름을안다는것이다.문법의다름.

수학에서는x=x+1이라는등식이성립하지않는다.
"="(이퀄)을사이에두고왼쪽과오른쪽값이같아야하는것이수학의문법이다.
그러나컴퓨터는,
"="(어사인먼트)을사이에두고왼쪽의x는오른쪽의x+1의값이된다.
x는메모리의위치를나타내기때문이다.

"=(이퀄)"
같은기호를수학과컴퓨터가쓰는데,관점이달라지기때문에우리는헛갈린다.

암에걸리고난후,나는삶의문법을좀바꿨다.
"어떻게멋지게살까?"에서,
"어떻게멋지게죽을까?"로.

그문법을기독교에서찾으려고열심히성경공부를하는데,요즈음요한복음공부를하며많은생각을하게된다.

"나는하나님의아들이고,그가보냈고,생명의양식이니내피와살을먹어라.

그리고내말을믿는것이하나님을믿는것이다."

예수님이이렇게말씀하시자,유대인들은예수를죽이려고한다.

감히하나님을자기친아버지라고하며동등(이퀄)하게말하는것에분노했기때문이다.(요한복음5:18)
한편,

일부제자들도
"이말씀은어렵도다.누가알아들을수있을까?"하며떠나간다.(요6:60)

성경의구약전체가예수라는메시아에대해기술하고있는데도불구하고,

그들은하나님의문법을깨닫지못해서예수를알아보지못했던것이다.

믿음(faith)과믿는다(believe)는것은하나님이만드신독특한문법이다.
컴퓨터를쓰려면컴퓨터문법을사용해야하고,러시아인과대화를하려면러시아문법을알아야하듯이

하나님뜻을알려면"믿음"이라는하나님의기본문법을알아야한다.그래서
예수님이,
나=아버지,
하나님이일하신다=내가일한다
라고하면,
그대로믿어야하는것이기독교인의문법인것이다.

세상에는누가만들었는지도모르는수많은문법들이있고,우리는그걸사용해서의사소통과문제를풀어가는데,
예수를통해"믿음"이라는하나님의문법을알게되면하나님과의사소통이되고,

그기쁨이란참대단하다.

컴퓨터를다룰때도,
누군가알지도못하는사람이정해놓은컴퓨터만의문법을따라야사용할수있는데,
하물며신을믿음에있어아무런문법도모르고그저세상의상식으로대처한다는것은

우리를의심과혼란으로몰고갈뿐이다.
그래서유대인들이예수를죽이고,제자들이예수를떠난것이다.

믿음이라는문법,
나는예수님이사람들에게인정을못받고십자가형을당하신것을바라보며,
그게하나님의문법이고,예수는그문법대로죽으시고,나도그의문법대로죽는다면
멋진죽음이될것이라고믿는다.
그래서마음이편안하다.
죽음뒤에는다른삶(영생)이있다는약속도있고,무엇보다도
천지만물을지으신창조주의문법대로살다간다고생각하면황송하기조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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