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조네 동네의 크리스마스 풍경
우리는화이트크리스마스를기다리지않습니다.
일년에한두번눈이오면다이니까요.그래도두주일전에첫눈(?)이왔어요.
그래서청청한대나무에흰눈이내려앉았지요.
가운데트리는우리것인데,작은딸이어제와서해놨습니다.집안이너무쓸쓸해보였나봐요.
차고에쳐박아놓았던20년쯤된오나먼트까지뒤져내어알록달록…
아이들어릴때생각이나는군요.
알라바마는흑인들이많지만,전통적으로공화당텃밭입니다.
흑인들이투표를못하도록방해를많이했었지요.미국에도그런일이있냐구요?그렇답니다.
오랫동안주지사를한죠지월레스라는사람은인종차별로유명합니다.말년에는마음을좀바꿨다고하지만요.
아무튼,
우리동네는NASA와육군미사일기지,병참기지가있어외지인이많이들어와섞여살고있어덜하지만,
대체로알라바마가좀보수적입니다.그유명한KKK의본산지이구요.
아직도복권을금하고있습니다.
주위의조오지아주나테네시주는다로토를해서그돈으로교육기금에쓴다고큰소리를빵빵치고있는데요,
알라바마주는가난해도그런돈은안쓰겠다는뜻인지…
소신이있어좋습니다.
아랫동네한바퀴돌고다시위로올라갑니다.
한바퀴돌려면적어도한시간쯤걸려요.5킬로가넘으니까요.
이동네는다산기슭이라서,터를깎는데돈이많이든다네요.바위를깨내야하니까요.
새집과헌집이섞여있습니다.한번들어오면여기서나가기싫다는동네입니다.
쓰레기차에리스를달고일하는미국사람들센스가마음에듭니다.
저거뭐몇푼하겠어요?그래도보는사람들의마음을훈훈하게해주잖아요.
저도마음에리스를달고그동안쌓인심신의쓰레기를치워야겠습니다.
아참,
내일은잊지말고우체통에크리스마스선물을넣어두어야겠습니다.
우체부아저씨께감사하는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