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쉬빌심포니에뉴올리언즈재즈밴드가온다고해서갔다.
"프리져베이션홀재즈밴드(PreservationHallJazzBand)".
뉴올리언즈의프리져베이션홀을거쳐간수많은재즈음악가들,그장소와명성을따서밴드가만들어졌고,
아직도온세계를돌아다니며공연하고있다.
심퍼니홀에서재즈라?오케스트라와어떻게어울릴지가궁금했다.
앞에앉아있는사람의악기가벤조.(위키피디아에서)
1부는오케스트라만의재즈연주이고,
2부는재즈밴드가오케스트라와협연하는것이었다.
클래시칼연주회때와는달리,오케스트라단원들상의가모두흰색턱시도로바뀌어무대가훤했다.
관악기들은모처럼딴따라기질을발휘해서일어섰다앉았다하며연주하고,
속알머리가없는백발의초청지휘자는루이암스트롱이불렀던"미스뉴올리언즈"를걸직한목소리로뽑는다.
트럼펫을불다말고술과담배에절은듯한목소리로노래하는아저씨.
아인슈타인가발에자기보다큰튜바를메고가볍게스탭을밟는아저씨.
한번앉으면생전떨어질것같지않은궁뎅이큰드럼아저씨.
피아노소리는왜저렇게부드러운거야?
트럼펫이밤하늘을가르는듯한고성을지르는가하면,
트럼본은마냥질척한소리를낸다.트럼본소리가이렇게질척할줄이야…거기에비하면섹소폰은마냥
뽀송하다.
추억의클라리넷,그청아한음을따라담장이넝쿨이얽힌중학교건물을돌아돌아밴드부에찾아들어갔던
내소녀적기억이떠올라미소짓는다.
다른악기들이길을잃지않도록안내하고있는드럼,
모두의아우성들을감싸안는피아노.
우리아이들이스콧트조플린을칠때가언제였던가…
나는고전음악도,재즈도잘모른다.이론적으로.
그냥듣기만한다.
재즈의불협화음이슬슬화음으로들리기시작할무렵,문득자유가느껴졌었다.
재즈속에는각자내지르고싶은음이있고,또그럴자유도허용된듯하다.
그불협화음을감싸안는도시의네온을바라보며싸늘한외로움을느끼는것도좋다.
심퍼니홀에서의재즈밴드,하나도어색하지않았다.
누가그랬나?
재즈란,아프리카인의싱코페이션(syncopation)과유럽고전음악의합(synthesis)이라고.
그렇다면재즈란음악의변증법인가?
"Getup,getup!…"하는노래가나오자모두들일어서춤추기시작했다.
그때야일층객석전체가식당처럼의자가배치되어있는이유를알았다.
밴드가객석으로내려가며연주를했다.사람들은그들을쫓아무대로올라와춤을추었다.
쁘띠브르죠아노인네들이꽉들어찬심퍼니홀.
그들은심퍼니홀에서재즈를들으며주말을즐긴다.은발이누릴수있는특권일것이다.
은발,
너희가재즈의비애를알어?감히묻는다.
심퍼니홀을나서니,다운타운바의네온사인이요란하다.
거기에는금발과흑발의청년들이들어차있을것이다.너희가재즈를알어?또묻는다.
그렇다면,
벤조,너는재즈를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