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1Q81 (4)
반상회
남편들은회사에나가고,여자들과아이들만집에남았다.
"반상회에안가실래요?점심때모이는데,가서신고도하구요."
여자들끼리모여간단히예배보고점심먹는모임이라고했다.
이름하여,두바이반상회.
아줌마들이대여섯명쯤모였는데,그중에서도제일당돌해보이는중년의아줌마가리더인것같았다.
찬송가도부르고기도도하고성경도읽었다.
어리둥절앉아있는데,그들이"…내가주께로지금가오니…"라는찬송가를부르기시작했다.
그러자갑자기내가슴이울컥해지며눈물이나기시작했다.왜우는거야?
울고또울고…도대체내가왜울고앉아있는지를알수가없었다.
그렇게눈물을쭐쭐흘리고앉아있다가,밥먹을때가되어서식사기도를하는데,또눈물이나왔다.
비가많이와서,그냥눈물보가터져버린것같았다.
처음만나는사람들이당황해서,
"막상와보니기가막히는가봐요?좀지나면,여기도그럭저럭사는재미가생길거예요."
위로하느라애썼다.
나는속으로아니야,그래서가아니야,하면서또울었다.
밥을먹었는지,안먹었는지는생각도안나지만,그지도자아주머니가나를예수쟁이로지목하고,
"지금성령을받으신거예요."하던말은기억난다.
그때까지,나는그런이상한단어를쓰는집단에들어가본적이없었다.
덩치가큰세아이의엄마가생전처음보는사람들앞에서눈물을줄줄흘리고있는모습을상상해보라!
모든사람을뜨악하게만들었을것이다.
이럴때,
똑똑한지도자는데피니션(정의,definition)을내린다.
"성령을받은겁니다."
그래서,한국에서도안믿던예수를아랍땅에온지이틀만에믿고,그것도성령이라는것을받았다.
말도안되지만,
나는기독교문법을몰랐기때문에따질수가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