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이 흐르는 추도식

추도식장에들어서니베토벤의합창교향곡이울려퍼지고있었다.
슬픔을이겨내고희망과환희의새노래를부르자…로시작하는"환희의송가(OdetoJoy)".
저별빛나리는밤,
거기사랑의하나님이계셔보시리니
형제여,우리모두그앞에서
사랑으로하나가되자

추도식장에무슨환희의송가인가,하는생각이들었었다.
그러나이런비극을당하고도노래를불러야한다면…그렇다,이노래였다.
절대자를바라보며노래도,인생에대한해답도그가주실것임을바라고…

목사의기도에이어총장의추모사가있었다.
슈베르트의아름다운피아노선율(즉흥곡)이뒤따르고,
캠퍼스경비대장과교직원대표들이차례로나와고인들을추모했다.

"이제부터는눈오는날을그냥보내지못할것입니다."
유난히눈이많이왔던올겨울알라바마.
여자교수가나와로버트프로스트의"눈오는저녁숲속에서서(StoppingByWoodsOnASnowyEvening)"의
마지막부분을낭송한다.
Thewoodsarelovely,darkanddeep,숲은사랑스럽고,어둡고,또깊은데
ButIhavepromisestokeep,나에게는지켜야할약속이있어
AndmilestogobeforeIsleep,잠들기전에가야할먼길이있다
AndmilestogobeforeIsleep.잠들기전에가야할먼길이있다

누군가가"BridgeOverTroubledWater"를떨리는음성으로부르자,

옆에앉은여학생이흐느끼기시작했다.
눈내리는밤,
인생이라는아름답고,어둡고,깊은숲에잠시멈추어서서,
우리는먼저간망자를생각한다.
그리고아직도가야할우리의길을생각해본다.죽음이오기전에.
로버트프로스트는살아남은우리를그렇게격려해주었다.
"AndmiletogobeforeIsleep."

밴드가찬송가"PreciousLord,TakeMyHand(주님이여이손을붙잡고가소서)"를연주했다.
트럼펫의흐느낌이가슴을에이게하는데,
노랫말그대로주님이그들의손을잡고가시기를다시기원한다.주님,우리의손도잡아주세요.

렌달톰슨의"할렐루야"합창에이어총장의축도가있었다.
입구에서나누어준푸른라이터로촛불을대신해서불을밝히고,
교가(AlmaMater)가울려퍼지는가운데추도식이끝났다.

밖으로나와하늘을바라보며환희의송가첫부분을되뇌어본다.
"Obrothersandsisters,오,형제자매여,
nosorrowfuldirges…이제슬픈만가는그만…
Rather,letusothersongs다른노래를불러보자꾸나
morehopefulandmorejoyfulintone.희망과기쁨의곡조를.

위기가운데서도우리의마음을다잡아주려는학교당국의노력이눈물겨웠다.
그래,
이제는다른곡조를불러야할때다.

***

지난2월12일,알라바마주립대헌츠빌캠퍼스에서총격사건이있었습니다.

테녀(종신고용제)심사에불만을품은여교수가회의하고있던동료교수6명을쏴,그중3명이사망하고

3명이중상을입은사건입니다.

목숨을잃은교수3명을위한장례식과추도식이한주일후거행되었습니다.

그때중상을입은교수들은아직도중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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